속알머리 없는 인생 하늘 한 뼘 가리려
가르마를 바꾸고 머리칼 매가리를 세워
우파에서 강성 좌파로 전향을 시도했지만
살랑바람에도 원위치 제풀에 제자리거늘
역류와 비상飛上을 한주먹에 다스리는
시간의 직진과 수직 낙하의 관성처럼
소가죽보다 질긴 낯짝 못난 심보를
어찌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으랴
변치 않는 것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데
세월 가며 속절없이 머리가 빠지면서도
속 터지는 밴댕이 창시 소갈머리는
결코 손바닥만큼도 넓히지 못했다
물 건너 닿을 수 없는 언덕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