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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Mar 08. 2023

눈길을 걸으며

누군가 아침 일찍 치운 길을 걸어오면서

길을 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한

이것이 내가 할 일이야 따져도 보았으리라

탐스런 눈발을 밀어내며 아쉬움있었으리라

투명한 은빛쓸쓸한 마음을 들여다보았으리라

바지런한 사람들의 수고로 눈길길이 열리

어설픈 말들길을 쓸어사람들이 

뒤따라 섬세한 개념으로 길을 닦은 사람이 있

그 위에 눈부시게 치열한 언어의 다발

불을 질러 세계를 세운 시인들이 있어

우리는 숭고한 영혼길을 것이다

아침 일찍 눈뜬 사람들의  없는 각성으로

아름다움은 비로소 길을 내어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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