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까마귀는 한 번에 다섯 번씩 운다
절물오름 너나들이길과 장생의 숲길 갈림길에서부터
오름의 둘레를 한 바퀴 다 돌 때까지
뒤를 밟아 온 까마귀는 꼭 다섯 번씩 울었다
깍, 박토薄土에서 먹을 것 찾으며 구슬프게 한 번
깍, 수탈자 육지 것들 경계하며 눈치껏 한 번
깍, 유배자들 한숨을 추억하며 고상하게 한 번
깍, 며칠씩 밤 샌 뱃사람에게 답하며 쉰 소리로 한 번
오름이나 곶자왈 바닥 어딘가 아직도 흩어진
4·3 원혼들 흐느끼는 소리에 까악 하고 또 한 번
깍 깍 깍 깍 까악 또 또 또 또 또오
제주도 까마귀 울음 속에는 언제나
다섯 겹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