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바람은 여기서 시작되었으리라
만주의 구름도 여기서 날아올라 비를 뿌리며
물길을 내고 대지를 적셔 백의민족을 먹였으리라
수만 대 뿌리를 내리며 천만 송이 꽃을 피웠으나
지금은 안개가 끼어 시계視界는 오리무중五里霧中
한 치 앞을 볼 수 없이 투명한 햇빛은 가리워졌으나
바랄 수 없는 중에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을 꾸며
살아 생전 한번은 영산靈山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
통 크게 마음을 열고 우러러 백두 신령을 불러
항일과 독립 통일과 민주 번영의 깃발을 들고
다시 백두산 신단수 아래 신시神市를 꿈꾸노니
하늘이시여 도우소서 우리 겨레를 보우하소서
민족은 한 뿌리 하나로 뭉쳐 살 수밖에 없는 법
수십 년 수백 년을 흩어져 살았어도 배달의 혼으로
맺힌 것들은 풀고 흐르는 것들은 다시 흐르게 하여
천지 아래 저 두터운 먹구름을 흩뜨리면서
두만강 압록강에서 한강 낙동강 지리산과 한라산까지
반목의 주먹 펴고 천지신명께 엎드리니 굽어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