곷의 사유 7

채송화

by 전종호

몸을 땅에 최대한

가깝게 붙여서

굳이 하늘 같은 건

우러러보지 않고

아래라고

내려다보지 않으며

아무 일 없어도

햇빛이 나면

작은 꽃들 모여서

가는 목을 받들고

피고 번져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울 밑이나 도랑 옆

낮은 세상을

혼자서도

환하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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