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생존전략, 두려움

사랑받기 위해 만든 내가 아닌 사랑할 수 있는 나로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 여행 D+11


질문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했던 정서적 욕구는 무엇이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지금, 그것은 당신의 삶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나요?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가장 충족되지 못했던 것은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다. 내 존재가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고집불통, 말 안 듣는 아이로 혼나거나 맞았던 기억이 더 선명하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고 ‘이러면 사랑받지 못하겠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노선을 바꿨다.

있는 그대로의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면,

필요한 사람이 되어 사랑받자.

그리고 바로 거기서 나의 그림자 패턴이 시작됐다.


“나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가치가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것은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거나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 어린아이가 사용했던 방어기제이자 생존 전략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그렇게라도 살아남고 싶었고, 사랑을 얻고 싶었고, 버려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 전략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흔적을 남긴다.

누군가가 내 도움을 거절할 때 서운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마음, 다른 사람의 부족한 지점을 찾아 채워주며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존재하려는 모습.

그것은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의 전형적인 그림자이기도 하다.


에니어그램은 타고난 기질과 환경의 조합으로 형성된 성격적 에고의 지도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테스트가 아니라 관찰이다.


어떤 두려움이 반복되는가?

그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는가?

그 전략을 쓸 때 잠깐은 안전해 보이지만, 오래갈수록 고통스러워지는가?


이 질문에 귀 기울이면

자신의 유형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내 안에서 반복되는 또 하나의 결핍도 있었다.

부모님의 부재(조부모님 주 양육자)로 인해 감정적 교류와 연결이 부족했던 어린 나.


억울하고 슬프고 울분이 터져도

그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배웠다.


“참아야 한다.

요구하면 안 된다.

혼자 버텨야 한다.”

그래서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한때는 애정 결핍 때문에 부모를 원망했던 적도 있었다. ‘바빴으면서 왜 나를 낳았지? 책임도 못 질 거면서?’ 하며 비난 및 불평한 적도 많다. 그들의 선택 때문에 내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고, 그 일 때문에 내가 망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으면 세상은 정말로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안다. 부모 역시 그 순간의 자기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환경을 겪지 않는 편이 더 좋았겠지만

겪은 이상 그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제 내 몫이라는 것을.


결핍은 분명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결핍 덕분에

나는 사랑과 연결과 친밀함을 진짜로 갈망하고, 소중히 여기고, 누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결핍 때문에 무너진 사람이 아니라

결핍을 지나 사랑을 배우는 사람이다.


작가의 이전글용기를 선택한 기적의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