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와 회피 사이에서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다시 시작하기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 여행 D+28


지금 내 삶의 선택을 가장 조용히 지연시키고 있는 두려움은 무엇이고, 그 두려움을 안은 채 오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뉴욕으로 돌아가야 할 날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 사실이 요즘 나를 가장 조용하게 압박한다.


뉴욕에 돌아가면

당장 집 문제를 정리해야 하고,

창고에 맡긴 짐을 처리해야 하고,

계절은 정반대이고,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치앙마이에서 지금처럼 비교적 단순하고 느린 리듬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그 모든 일이 한꺼번에 몰려올 것을 생각하니 불안으로 몸과 마음이 긴장한다.


그래서 최근 며칠은 잠자리에 누워도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조금 더 있다 갈까?’

‘언제 돌아가는 게 맞을까?’


조금 더 여유 있게 가고 싶다는 마음과, 그렇게 하면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오는 일정이 밀린다는 현실 사이에서 나는 계속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깊은 압박은 따로 있다.


이번 시간 동안 지쳐있었던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운동을 한 덕에 체력은 좋아졌고, 몸은 건강해졌지만

책을 다 쓰지도,

워크숍 프로그램도 완성하지도,

온라인 빌딩을 시작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나를 누른다.


“쉬기만 한 건 아닐까?”

“이렇게 멈출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은데,

그동안 이룬 게 없는 건 아닐까?”


오래된 자책의 습관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나는 해야 할 일이 분명할수록,

그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미루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완벽하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차라리 손을 대지 않는 방식으로

나 자신을 보호해 왔다.


지금 내 선택을 지연시키고 있는 두려움은

‘주어진 기회를 무조건 잘 살려야 한다’는 압박이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크기로 행동하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뉴욕 귀환 체크리스트를 그냥 써보기.

뉴욕에 돌아가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리듬을 정해보기

: 운동, 글쓰기, 명상.


책이든, 워크숍이든, 온라인이든

가장 마음이 가는 하나를 고르고

아무 결과도 기대하지 않은 채

그냥 손을 대보는 것.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다.


‘회피 대신 접촉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내 몸과 시간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

기존의 습을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주 작은 행동으로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심리적 압박 앞에서 멈춘 사람이 아니라,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의 가장 작은 행동은

나를 밀어붙이는 선택이 아니라,

나와 다시 연결되는 선택이다.


나는 지금

완벽을 내려놓고,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다시 흐름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Tiny changes make remarkable results.”
-BJ Fogg (Tiny Habits)
“아주 작은 변화가 놀라운 결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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