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는 뚜벅뚜벅
세상에.
어제 일기를 쓰다 말고 잠이 들어 버렸었다.
깜짝 놀라 버렸다.
생각에 빠지면 각성 상태가 된다.
웬만한 욕구는 차단되는 대신
머리가 팽팽 돌아가 대뇌를 패대기치고 싶어진다.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을 해야겠다 -
생각을 줄이려면 뭐든 해야지, 암.
하지만 실상의 나는
딴일을 하면서 생각도 곧잘 하는
멀티태스커인 것만 같다.
머리는 머리대로
팔뚝은 팔뚝대로 아팠다.
분명 어딘가에서는 통증 돌려 막기가 실행된 것 같은데, 그게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다.
2년도 안 신은 운동화인데
뒤꿈치 부분이 모두 까져 버려서,
as를 맡기기로 결심했다.
살면서, 적어도 남들 앞에서 1회 정도는
신발을 벗을 일이 생기기에
다 떨어진 운동화는 조금 창피하다.
2만 9천 원에 수선된 신발을 받기로 계약(?)을 마치고 작은 종이쪽지를 받은 채 매장을 나섰다.
나간 김에 피어싱 매장에 들러
동글동글한 피어싱들로 빈 구멍을 꼼꼼히 메꾸어 준 후 집으로 복귀.
싱크대 하단, 양념칸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바구니 몇 개를 주문했었다.
아이고, 깔끔해지긴 했다만
아직 무거운 걸 드는 건 무리다.
결국 정리하다 말고 두어 번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다.
무드등 겸 독서등을 하나 갖고 싶었는데 5천 원이면 괜찮지 아니한가 - 싶은 마음에, 주문해 본 조명.
생각보다 밝으나 생각보다 어둡다.
저녁에 이것만 켜고 일기를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집 한 구석 작은 빛만 필요할 때
형광등 켜기는 부담스러운 순간이 한 번씩은 꼭 있는데.
이걸로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터치 기능이 되고, c포트 충전이라 좋다.
피어싱으로 틀어막은 구멍 5개에 소독용으로 뿌려줄 생리식염수.
예전에 욕실 청소하다가 락스가 눈에 들어갔을 때, 급하게 사둔 거였는데 보관하면 쓸 데가 있긴 하구나.
사진을 찍고 난 후 지저분한 손톱이 눈에 띄어
바로 손톱 정리도 마쳤다.
하루 종일 청소에 청소를 거듭했으나
머릿속은 오히려 너저분해졌다.
다행히 아직은 바퀴벌레가 나올 정도의 머릿속은 아니지만 - 하루빨리 묵은 박스들, 묵은 생각들을 싹 청소하고 환기도 시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