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가 더 부지런해야 하잖니
어제는 카페에서 필사를 하다 왔는데,
오늘은 카페에서 드로잉을 하고 싶었다.
뛰어난 실력이 아님에도, 가끔 표출 정도는 하고 싶어지는 법.
지난번 들렀다가 느낌이 좋았던 그 카페를 다시 찾았다.
앙증맞은 덩어리 얼음들이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띵하기도 하고.
살짝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눌러 가며, 삐뚤한 실력으로 선을 그어 대다가 집으로 왔다.
빨대 없이 액체를 섭취하면 80%의 확률로 흘리는 나는, 빨대를 매우 사랑한다.
조금 상상력을 보태면 - 코브라에게 독침 쏘는 내 모습도 그려볼 수 있고.
코브라는 입을 벌리다가 자기 혀를 깨물고 죽을 확률이 높을까, 내가 쏘는 독침을 맞고 죽을 확률이 높을까.
아니
애초에 내가 죽을 확률이 높을까, 코브라가 죽을 확률이 높을까.
검증을 해 보려면 빨대 독침을 가지고 코브라와 대면해야 하는데, 만약에 내가 물려 버리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상처를 째고 독을 빼내야 할까.
입 안을 살짝 훑어보았더니 오늘은 3군데가 헐어 있다.
음... 그렇군.
일단 열흘 간은 독사 만나는 일을 최대한 피해야 쓰겄다.
동물원 금지.
(그런데 동물원에 독사가 있나?)
서울에 있는 카페 몇 군데에서 시즌 한정 음료를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가 보다.
괌에 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한정 음료는 왠지 궁금해진다.
피크민 켜고 걸어서 300 코인 정도를 모은 다음, 처음으로 코스튬을 질러 보았다.
챌린지를 할 때마다 느끼는데, 다른 분들보다 내 걸음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
나는 이것을, 내 다리가 짧기 때문이라 생각하곤 한다 - 거의 항상 종종걸음에 가까운 이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
그래서 나랑 같이 걷는 분들은 살짝 당황하곤 한다.
엄청 열심히 걷는데 거리는 별 차이가 안 난다나.
만약 다리가 한 뼘만 더 길었다면, 나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까 가만 생각해 본다.
하지만 다리가 길지 않게 태어난 이유는,
그만큼 세상을 훑어보며 한 공간에 좀 더 길게 머무르라는 누군가의 배려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 뜻을 받들어 오늘도, 내일도 바쁘지만 천천히 사색하듯 사색이 된 채 뽈뽈 걸어 보련다.
... 아니 뭐.
받아들여야지 어뜨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