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키 스티키 노트

Speakie, sticky note

by Peach못한

'포스트잇'이라는 이름의

노란색 스티키노트 한 장을 꺼냈다.


사랑해 - 하트 뿅뿅.

작은 하트를 정성스레 그려 넣은 뒤

잘 띄는 곳에 슬쩍 붙였다.

아슬아슬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 잘 버텨 주길 바랐다.


옅은 한 줄기 바람이 살랑살랑 위태롭지만

나의 바람 역시 간절했기에

나의 스티키노트는 최선을 다 했다.


격렬히 흐르는 시간에

지쳐 갔는지, 어느 날 그만

툭.

내 사랑도 덩달아 툭.

점성이 다한 걸까, 아니면 정성이 다한 걸까.

다시 그 자리에 절히 붙여 았다.


개나리처럼 산뜻했던 나의 심장은,

영원히 촉촉이 뛸 줄 알았던 붉은색 작은 하트는,

그 자리에서 빛이 바래어 가고 있었다.


스티키노트는

'미련'이라는 닉네임 또 다른 나.


다가가서 조용히 을 내었다.

가냘픈 누런 종이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버티던 손을 놓고 팔락 떨어졌다.

그리고 힘없이 나의 손에 드러운 채

바스락, 짧은 한숨을 토 냈다.


망설이던 나의 손은 살짝 주먹을 었다.

저항조차 하지 않는 나의 심장은 구깃.

어두운 터널 같은 주머니 안으로

힘없이 굴러 떨어졌다.


세상이 슬퍼해 주길 바랐다.
지만 질량의 차이조차 없었다.


나의 주머니.

그것을 감싸고 있던 나 주먹만.

서러움에 눈물을 토하는 나의 눈물샘만

그 스티키노트의 무게를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붙어 있었던 그곳에서

그렇게 떨어져 나간 마음 따위 경도 쓰지 않 있다는 사실이

나의 작은 노란 종이를

더욱더 서럽게 들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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