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진 않은데 좋지도 않아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은 사이다를 꺼냈다.
픽.
기대하던 소리 대신
힘없는 '아이고'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달콤하다.
그리고 허전하다.
냉장고에 있었는데
시원하긴 한데 시원하지가 않다.
아마 최적의 타이밍을 놓쳤거나
열었다 닫았다 생각을 아주 많이 했거나.
싱크대에
김 빠진 사이다를 흘러내려 버릴까 고민하다
문득 서글퍼졌다.
친해지려 다가오던 이들은
나의 뜸 들임에
실망해서 떠나 버리곤 했다.
그들은 마음속에서 나를 싱크대에 흘려버렸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인간관계에서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너무 미지근해도
너무 차가워도
너무 김이 빠져도 안 되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