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by Peach못한

눈물은 맑고 투명하다.

그리고 동그랗다.


맑고 투명한 다른 무언가를 떠올리면

왠지 다이아가 생각난다.

다이아는 매우 거칠다.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손이 베일 것 같다.


다이아는 세공사가 깎아야 한다.

아름다워지는 과정을 전적으로 타인에게 맡긴다.

상품 가치가 없어져도 남 탓이 가능하다.

나는 그래서 다이아가 온실 속 화초 같기도,

차갑고 냉정한 유리 조각 같기도 하다.


사람의 눈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은 동글동글하다.


얼마나 마음속에서 깎고 깎았길래

얼마나 오랫동안 삼키고 삼켜 왔길래

깎이다 못해 닳아 버려서

저렇게까지 둥글어졌을까.


단단한 눈물이 눈물샘을 통과하여 흐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이 있었을까.

눈물을 꺼내는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마치 아이를 낳듯

그렇게 눈가가 빨개지고 얼굴이 일그러질까.


나는 그래서

타인 앞에서 아픔의 눈물을 보이는 사람이

세상 누구보다 강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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