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도 때로는 눕고 싶다

by Peach못한

오뚝이는 늘 한결같다.

언제나 웃는 얼굴.

괴롭혀도 늘 다시 일어선다.


장난 삼아 오뚝이를 쓰러뜨리는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쟤는 안 쓰러져, 괜찮아."


오뚝이를 통해 나를 바라본다.

사실은 늘 일어서야만 하는 현실이 버거울 것이다.


"괜찮아요."

늘 달고 사는 말.

사실은 아니다.

괜찮을 리가 없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나온다.

모두들 그 말을 고스란히 믿고 싶어 한다.

"쟤는 늘 알아서 잘하니까 그냥 둬도 돼."


나도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을 때가 있듯이

오뚝이도 눕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경련이 일어나는 입꼬리를 휴식하며

치켜뜬 눈을 감고

어둠 속에 놓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도, 오뚝이도

긴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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