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해서 머릿속을 괴롭히던 과자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메이지 죽순마을.
나는 이 과자를 정말 좋아한다.
살짝 푸석한 듯한 과자, 그 위로 단단히 덮인 듯한 초코 코팅이지만 입 안에 넣고 저작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달달한 초코맛이 입 안을 부드러이 감싸면서 사륵 하는 기분이 든다.
'와 너무 맛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있으면 계속 손이 가는, 그리고 은근히 눈에 보이면 하나씩 챙겨 구입하게 되는 마성의 과자랄까.
가장 마지막으로 먹었을 때를 떠올려 보니 그게 벌써 2년 전이다.
그러니까, 일본에 마지막으로 간 게 2년 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해외에 나가고픈 생각이 거의 없다.
일본 돈키호테에 방문할 생각도 마찬가지.
그런데 하필 이 과자는 먹고 싶다 아입니까.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과자를 구할 곳을 찾아보았다 - 딱 하나만 사 먹고 싶어서.
그리고 메이지 죽순 마을은 한 팩에 6천 원.
음.
이 돈을 주고 사 먹는 게 과연 맞는 걸까.
가격을 듣고 나니 욕구가 급격히 쪼그라드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죽순과자에 대한 열망이 그렇게까지 거대한 것은 아니었는가 보다.
목표를 잃은 김에, 마트에 한 번 들어가 보았다.
요즘 물가가 비싸다 하지만, 그래도 잘 고르면 죽순마을 한팩보다는 꽤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살 수 있는 게 눈에 보였다.
결국 과자는 포기.
그래도 정 먹고 싶으면 차라리 인터넷을 이용하자.
바늘이야기에 가서 핸드메이드 라벨은 안 샀지만, 그냥 괜히 한번 눈에 담아 보았던 귀여운 단추들.
다이어리 장식 참으로 쓸까 하다가, 다음에도 귀여워 보이면 그때 사기로 하고 나왔다.
뜨개질을 잘해 보고 싶다.
버스에서, 카페에서 - 실이 어떻게 꿰어지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단계를 지난, 그냥 숨 쉬듯 술술술 뜨개질을 하시는 분들이 멋져 보인다.
요즘 위빙으로만 띄엄띄엄 털실을 소비하자니 살짝 현타가 온달까.
나의 추구미는 손재주 좋은 사람.
그리고 세상에는 재주 좋으신 분들이 정말 많다.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짜사이 한 팩을 샀다.
한국인이기는 한데, 나는 only김치 파는 아니다.
사실 우메보시, 짜사이, 할라피뇨를 김치보다는 조금 더 좋아한다.
짜사이는 온라인에서 사면 배송비가 더 비싸고, 조리된 것을 사면 1 봉지에 12,000원 정도 한다.
미조리 된 짜사이 한 팩의 오프라인 가격은 2,100원.
'물에 담가 두었다가 헹궈내고 짜내고 - 가 좀 번거로워 그렇지, 맛있게만 된다면 종종 해 먹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만든 짜사이는 딱히 훌륭한 맛은 아니었다.
설탕을 덜 넣어서인 걸까, 아니면 고추기름이 빠져서인 걸까.
'에라 모르겠다.'
올리고당과 굴소스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가며 폭풍처럼 집어넣었더니 그제야 살짝 용납할 수 있는 맛이 나왔다.
체다치즈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치즈칩을 만들어 먹었다.
지인에게 배운 방법인데, 치즈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게 참 맛있더라.
원래는 술안주라던데, 콜라랑 참 잘 어울릴 것 같다.
저녁에 치즈칩을 먹고 살짝 고삐가 풀려 라면도 하나 부숴 먹고 잤다.
덕분에 다음날 얼굴이 살짝 퉁퉁해 놀랐지만, 밤에 먹고픈 걸 먹는 자유로움이 좋았던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