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은 소화제다

하루 세 번 꼬박꼬박

by Peach못한

다른 이에게는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

세상 쿨하고 따끈하게 말하면서


정작 나에게 그래본 적은 없다.

남들이 잘했다 하는 것도

있는 힘껏 손톱으로 긁어서

어이 끄트머리 흠집을 내 버린다.


자책할 거리를 찾는 것처럼.


왜 이렇게 내게 인색할까 생각해 보았는데

어쩌면 이건 습관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위장병을 갖고 있다.

과하게 먹으면 얹힌다.

칭찬도 많이 들으면 어지럽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자책이라는 건

일종의 소화제 같은 게 아닐까.

잦은 칭찬은 더부룩하니까.

반성하고 나면 좀 편안해지니까.

내 안에 상주하는 위장약, 자책 F.


하지만 아무리 잘 듣는대도, 야매 처방은 위험하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마음은 상담사에게.


알맞은 용량을 알아야만 한다.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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