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타이핑을 할 때 굳이 키보드를 볼 필요가 없기에
자판을 굳이 바라보진 않았었다.
ㅂ ㅈ ㄷ ㄱ ㅅ ㅛ ㅕ ㅑ ㅐ ㅔ
ㅁ ㄴ ㅇ ㄹ ㅎ ㅗ ㅓ ㅏ ㅣ
ㅋ ㅌ ㅊ ㅍ ㅠ ㅜ ㅡ
ㅗ는 곤혹스럽다.
불과 한 칸 차이로 웃음 대신 진땀 나게 할 수도 있고
ㅛ 대신 쓰게 되면 조선시대 말투로 변신할 수도 있고
우는 뜻인 ㅜㅜ 대신 삐끗 올라가면 찰진 욕을 하는 상황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사실 진지한 대화 속에서 뜬금없이 ㅗ가 오게 되면
'아, 저분 손가락 삐끗했네.'라고 대부분 알지만,
괜히 그 상황 속에서 놀려주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그 상황에 놓이면 당사자로선 식은땀이 난다.
하지만 나도 상대가 그런 위기에 처하면 덩달아 진지하게 놀리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ㅗ는 민족의 대통합을 이루는 멋진 모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