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감정 압축러

혹은 대화 차단러

by Peach못한

당신 :

"오늘 날씨가 너무 덥네요."


나 :

(네!!! 맞아요, 진짜 너무 너어어어무 더워요. 미치겠어요 아주.

그래서인지 모기가 참 많더라고요? 아니 간밤에 제가 자는 동안에 5군데나 물린 거예요, 왼쪽 팔만요 ㅋㅋㅋ 거기가 맛있었나, 아님 모기 식구들이 단체로 뷔페 왔나 식성도 특이해요 그쵸?

아 근데 오늘은 비가 온대요. 그러면 불쾌지수가 더더더더 높아질 텐데 걱정이네요, 꿉꿉하면 기분도 안 좋고, 짜증 내는 분들도 많고 그러니까는.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님께서는 스트레스받을 때 매운 거 드세요 아님 단 거 드세요? 저는 맵찔이라, 차라리 단 게 좋아요. 아 그렇지 - 단 거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 근처 디저트 가게 가보셨어요? 거기가 뭐가 맛있냐면...)

"아, 그러네요."


당신 :

"네, 그쵸?"


나 :

"네."


...


당신 :

"... 어, 원래 말이 없으신가 봐요."


나 :

(아뇨, 지금 겁나 개드립 참고 있)

"아, 제가 낯가림이 좀 심해서..."


당신 :

"아, 네 그러시구나 ^^."


나 :

"저기, 조심히 들어가세요."


당신 :

"네, 대화 즐거웠습니다 ^^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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