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게 주르륵 흘러내린다
몽글하고 말캉한.
잡아 주는 얇은 막이 없으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고, 너무 달콤해서 벌이 대기표를 뽑고 긴 웨이팅을 할 것만 같은 '부러움'이라는 감정.
부러움은 참 건강하다.
닮고 싶은 누군가를 최소한의 HP만 써서 눈동자를 힐끔 굴려 관찰하는 행위라던가.
그 사람을 떠올리고 분석하는 대뇌 자극 훈련이라던가.
떠올리면서 펌핑되는 심장이라던가.
아휴 건강하다.
사람들이 괜히 청춘이라 하는 게 아니구나 싶다.
부러움은 어느 정도 삶의 활력소가 되기에, 가능하면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러움은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 감정이 마음속에 도착했다면, 개봉 즉시 냉장 보관해야만 한다.
실온 방치된 부러움은 쉬이 곰팡이가 슬어 '질투'로 변질되는데, 이는 치즈보다 더 강한 향을 뿜어내고 불쾌한 끝맛을 준다.
가끔은 내 마음속 공간도 냉털이 필요하다.
분명 그 안에는 유효기간이 넘어 치즈화 되어가는 묵은 부러움들이 차 있을 테니.
달달한 향이 날아가 두부처럼 변해 버린 것도, 검은 봉지에 꽁꽁 싸맨 채로 숨겨두어 다른 향이 배어 버린 부끄러움 섞인 무언가도 처분의 대상이 된다.
그 묵어버린 것들은 한번 짠하게 바라봐 준 뒤 마음속 인사를 건네고 버려 주길.
마치 현실의 냉장고를 주기적으로 냉털 해 주듯 말이다.
현재 나는 언제 배송될지 모를 부러움을 담기 위한 냉털 중에 있는데, 사실 마음이 거의 비어 있어 황량하기 그지없다.
언젠가 인간관계가 활성화되며, 나에게도 달콤 몽글한 슈크림 같은 부러움이 배송되어 오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