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
쿠바의 아침
아마도 내가 헛것을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마 닭일 리가 없어. 여기 나름 도시잖아?라고. 한참을 눈을 감은 채 꿈에서 깨길 기다리니 다시 한번 목청 좋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쿠바에서의 첫 아침 첫 알람이 닭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피식하고 나왔다. 아 계란을 구하기가 어려워 닭을 키우는 집이 많다던 소문이 이것인가.
‘쾅쾅쾅!!!’
한참 닭의 울음소리에 피식거리던 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후...후아유?”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후아유 밖에 없어 세 번쯤 외치다 중간 걸이를 건 채 문을 빼꼼 열어보았다. 웬 여자가 서있다. 뭐라 말을 건넸지만 스페인어로 빠르게 이야기를 하는 통에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귀에 꽂힌 ‘하몽’. “하몽?” 이 라 되물으니 맞다며 자신이 만든 하몽 샌드위치를 보여주며 가격을 말한다.
하몽 샌드위치 방문 판매라니.
대박. 쿠바의 첫날 아침 생경한 알람들이었다.
충격의 아침 방문객을 보내고서야 어젯밤에는 긴장한 통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마르셀로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타일의 해가 잘 드는 예쁜 화장실과 넓은 거실 그리고 침실 두 개. 문은 열기 힘들지만 작은 테라스가 있는 집이었다. 첫인상은 으스스했지만 해가 드는 마르셀로의 집은 안락해 보였다. 아침이 와서인지 닭의 인사 때문인지 조금은 긴장이 풀렸다.
“이제 슬슬 일어날까?”
이상할 것도 없이 우리는 정오를 넘겨서야 집을 나섰다. 부지런한 여행자는 여전히 되지 못했다. 참 다행인 건 여전히 둘 다 게으른 여행자라는 것이다. 어제 만난 으스스 한 거리는 없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아주머니가 먼저 ‘올라’라며 인사를 건넨다.
“올라! (안녕!)”
힘찬 인사와 함께 아바나의 거리로 나섰다.
*펀딩을 위한 미리 보기로 챕터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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