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땅콩쉐이크 Apr 21. 2022

[10분 생각 하나] 어른

 어릴 때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다 큰 줄 알았다. 아마도 앞집에 살던, 키가 큰 누나가 5학년이어서 그랬나 보다.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고학년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생각을 했고, 5학년이 되었을 때는 이제 완연한 고학년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5학년이 되어도, 6학년이 되어서도 바뀐 건 없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아직 교복을 벗는 게 아직 어색하던 시절에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내 가치관이나 사상이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정신적으로 더 성장할 건 딱히 없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몇년 뒤 다시 생각을 해 보니 전혀 아니었다.


 대학원에 다닐 즈음 비로소 사실 세상에는 어른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안다. 나는 여전히 자라는 중이고, 아마 앞으로도 자라고. 영영 변하고 성장한다. 나는 많이 변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그대로다. 친구들과 낄낄거리고, 아이처럼 군다. 나이는 훌쩍 먹었지만, 아직도 자라는 중이다. 그래서 생각건대, 내가 어릴 때 봤던 어른들도, 다 큰 줄 알았던 그 사람들도 사실은 어른이 아니었던 게 아닐까. 영영 어른은 될 수 없나 보다.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생각을 써봅니다. 퇴고도 없고, 미리 정해둔 주제도 없습니다. 그날그날 생각나는 주제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제되지 않은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10분 땡 하면 쓰다 만 글이더라도 마감을 합니다. 목표는 매일인데, 일주일에 한 번쯤 쓰면 다행입니다.

 머릿속의 구상이 구체화되는 게 너무 느린 것 같아 해 보는 연습입니다. 1년쯤 지나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분 생각 하나] 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