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꺾이니 절대 멈추지 마세요
어젯밤, 60키로를 찍은 제 몸무게를 보고 놀란 마음으로 불닭볶음면을 먹으면서 잠들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하겠노라 다짐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제가 올해 4월부터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낳고 나니, 미혼일 때 살을 빼던 것과 완전 무게감이 달라진 현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식단 조절을 하고,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도, 건강한 돼지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결단을 내렸습니다. 제가 미혼일 때 즐겨하던 운동을 다시 하기로 말입니다.
https://youtu.be/bgdb5QgI9aU?feature=shared
아침마다 유튜브를 보면서 지옥의 타바타를 할 때, 살이 쑥쑥 빠지면서 급찐 10키로를 단 한 달만에 뺀 적이 있었습니다. 저 타바타를 할 때마다, 멈추고 싶은 마음이 1분마다 떠오를 정도로 고강도 운동이지만, 완수하고나면 탄탄해지는 몸을 보며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산을 하고 나니, 살은 늘어나고 쳐지는 모양이 괜히 우울증을 제게 선물하였지만, 막상 땀을 흠뻑 흘리면서 운동할 자신이 없어 흐린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유튜브를 켜고 타바타를 하였습니다.
역시나 준비 운동 5분이 지나자 숨이 차면서 멈추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출렁거리는 뱃살을 보며 다시 마음을 잡고 운동을 지속하였습니다. 이 운동을 알려주는 남성은 운동이 반쯤 흘렀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힘들면 속도를 낮추더라도 계속 움직이세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개근거지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 학기 중 결석을 하지 않으면, 개근 거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실 현장에서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던 단어이긴 하였지만, 몇 년 전부터 신문에 단어가 오르락 내리락 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 주중에 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면, 제발 여행은 방학 때, 공부할 건 챙겨서 가라는 이야기를 외치고 싶습니다.
최근 점차 학력이 낮아지고 있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으면, 아이들이 정말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데, 결과가 나지 않고 학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이유를 너무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첫 이유는 바로 개근을 쉽게 생각하는 사회적 현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개근은 너무 당연하였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전염병이 아니면 학교를 기필코 등원하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인생은 한 방이라고 생각하여 개근을 하찮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인생은 한 방이지만, 그 한 방을 날리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주는 속도가 삶에 붙어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개근을 하찮게 여기면 여길수록 삶에서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는 문법과 단어가 아닌 기세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세로 밀고 나갈 때, 올라가려고 하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휴식, 여행 등을 핑계로 그 흐름을 끊어버리지만 말아주세요. 특히, 학기 중에는 더욱 더 속도를 밀어붙힐 수 있게 루틴을 정확하게 해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공부에도 속도가 붙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학습도 공부도 멈추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절대 멈추면 안됩니다. 만약, 휴가나 여행을 가게 되면 문제집이 아닌 "읽을 책"을 챙겨가 여유 중 책을 읽으며 쉬는 연습을 함께 하기를 추천합니다. 숨이 가파지면 "휴식"의 핑계로 멈추는 것이 아닌 "휴식"하며 속도를 늦추어야만 복귀 후 다시 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임신, 출신, 육아를 핑계로 적극적인 운동은 멈춘 상태로 지냈습니다. 집에서 실내자전거만 타고, 스트레칭만 조금씩 하였기에 고강도 운동은 휴식기였던 것입니다. 미혼일 때에는 기본적인 운동량이 많은 편이라 운동을 시작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따라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첫 동작부터 낑낑대는 현실을 마주하니, 정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절대 멈추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