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은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하루가 매일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루는 또한 낮과 밤으로 나뉘어 있다. 덕분에 우리는 낮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살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며 내일의 낮을 맞이할 힘을 충전할 수 있다.
그런 매일이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된다. 한 주를 잘 살아내면, 한 달을 잘 살아낼 힘이 생긴다. 또 한 달을 잘 살아내면 한 해를 잘 살아낼 수 있다. 오늘처럼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축복인 것 같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매일 흘러가는 하루와 다르지 않은 하루일 뿐인데도 새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작년과는 달라진다. 새로운 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일상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일인 것이다.
2022년의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은 어제로 졸업했다. 다가올 앞으로의 삶에는 무언가 기대할 것이 있을 것만 같다. 새로운 한 해는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다. 물론 모든 하루가 생각처럼 잘 되진 않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작은 기대를 품어도 좋지 않을까.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나의 다짐은 단 하나다. 바로 오늘의 행복을 기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한 때 유행하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지금을 희생하고 고통을 견뎌야 미래에 몰아서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꽤 오랫동안 미래의 행복만을 기대하며 오히려 현재에 주어지는 소소한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삶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조그만 행복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참고 견디어 바라던 미래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삶의 어려움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더 나아가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너무도 익숙해져 당연해져 버린 것들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 내게 주어진 일상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주변에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글을 쓰고 함께 그 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말이다.
그렇게 매일 내게 주어진 소소한 행복과 사소한 기쁨들을 누리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행복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지 더욱 생생하게 깨닫게 되지 않을까. 2023년에 새롭게 주어진 365일, 그 하루하루가 매일의 작은 행복으로 고백될 수 있으면 좋겠다.
2023년 12월 31일, 다시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올해 주어졌던 모든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