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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K Sep 26. 2023

그들의 밤은 아름다웠다

100일의 글쓰기 첫 번째 관문을 함께 돌파 중인 #일급B밀 멤버는 총 6명이다. 그중 가장 최근에 성숙반을 수료하고 B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별빛하나 님은 평소 몽글몽글하고 감수성 넘치는 글을 잘 쓰기로 유명하나 이번 합평에서만큼은 특별히 전문용어가 넘치는 글로 등장하셨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세빌님의 글과 따스하고 다정한 만남의 현장으로 초대해 주신 혜똥님, 이름에 얽힌 사연을 다섯 단계로 풀 예정이신데 살짝 맛만 보여준 글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신 새삥님, 낯설었던 첫 중등부 사역에서 5년 동안이나 잘은 못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으셨던 것처럼 글쓰기도 그렇게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을 들려주신 삼다용님까지.


   오랜만의 합평인 데다가 기수가 다들 천차만별이라 실제로 줌에서 얼굴을 뵙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는데, 약간의 어색한 타임이 지나가자 서로의 글을 읽고 경청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글로 만난 사이다 보니 역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급격히 친밀함을 느끼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각자 다른 지역, 나이, 환경, 직업, 성별, 경험까지 공통되는 지점이 아예 없지만 글을 통해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던 합평 시간이었다. 호기롭게 40분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하셨지만 서로의 글이 더 좋아질 방향에 대해 합평을 나누며 쏜살같이 시간이 흘러갔고 결국 2시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모임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여러 글들을 써 나가겠지만, 쓰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서로의 글로 일급비밀을 나눈 사이답게 또 다른 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합평모임에 안녕을 고했다. 계속 쓰고 또 쓰고, 다시 쓰다 보면 각자의 삶에서 서로의 인생으로 이어지는 글쓰기의 연결이 더욱 공고해져 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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