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뉴스를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세상에 가득 찬 차별과 혐오, 폭력을 더 심화시키는 일부 몰상식한 사역자들과 교회들의 민낯이 가감 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12년 전 세월호 사건부터, 코로나 대유행 시기, 이태원 참사까지.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저토록 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고, 정치에 편승해 혐오를 조장하고 키우기까지 하는 걸까? 그럴 때마다 답답하고 속상하며 절망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차별과 혐오, 폭력은 어쩌면 훨씬 더 오래되고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바로 마가복음 3장 1~6절 본문에서 그 사실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 앞에 선 바리새인과 헤롯당의 완악함은 오늘 우리 시대의 모습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고발과 비난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고자 하신 예수님의 메시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작은 위로가 된다. 특히 나를 둘러싼 편견과 싸우며 회복을 갈망하는 내 삶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반드시 거룩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뜻대로 행하고, 하나님을 자기 멋대로 이용하는 모습이 길고 긴 역사 속에 반복된다. 사사기 21장 25절은 그들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묘사한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런 인간들을 향해 심판하거나 평가하기보단 지켜보고 계신 듯하다. 열왕기상에 기록된 수많은 왕들의 행적도 단지 ‘선한 왕은 다윗의 길을, 악한 왕은 아합의 길을 갔다’ 고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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