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굿윈의 <스네이크 스톤 -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보물>
아야 소피아 본당에서 받은 감흥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만큼 아야 소피아는 역사적으로 여러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던 날 비잔티움의 시민들은 이곳 아야 소피아에 모여 콘스탄티노플을 구원해달라고 기도를 드렸지만 끝내 성당의 문이 열리면서 무자비한 오스만 병사들의 난입을 막지 못했다. 그때, 혼란한 틈을 타서 제단 위에 고이 모셔둔 성배를 두 성직자가 들고 기둥 뒤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한 작가가 있었다. 이 신비스러운 성당에 작은 비밀문 하나 없으리라고 여기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성당 아래에 엄청난 물저장고가 있다고 상상하는 것도 믿지 못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예루살렘의 성지에서 성물을 들여온 이는 이 도시를 만든 콘스탄티누스의 어머니였음을 기억할 때, 아야 소피아의 성배 또한 그럼직해 보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이야기는 제이슨 굿윈의 <스네이크 스톤 -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 보물>의 주요 설정이다.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이 펼치는 19세기 중반의 이스탄불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던 이유는 작가인 제이슨 굿윈의 상상력 뿐만 아니라 역사적 고증과 함께 옛 이스탄불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우리의 여행이 더욱 풍요로워졌는지도 모른다. 아야 소피아의 본당 안에서 굳이 구석의 기둥 뒤를 유심히 살폈던 생각에 지금은 슬며시 웃음이 나오지만 다시 아야 소피아에 가더라도 구석구석 뒤져보고픈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