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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l 25. 2020

<소크라테스의 말>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中

<소크라테스의 말>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中

                                                해 헌 (海 軒)

오늘은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발자취를 남긴 많은 인물들 중에서 그들이 시대의
험난한 시기를 넘어 역사를 만들었던 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려고 합니다.
즉, 역사 인물 스토리텔링 교양서라고 저자는 정리를 합니다.

저자인 한수운작가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출판기획과 단행본 집필, 기획번역 등을
해왔고 다양한 집필, 독서낭독, 시민 글쓰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시간은 위대한 문호 셰익스피어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고 오늘은 서양 철학의
가장 위대한 대부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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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BC 470~ BC 389)는 서구문화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로 문답식 토론법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지혜로운
사람’이 곧 철인임을 설파하였다.

“너 자신을 알라” 이는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인간의 철학적 의지에 대해 일갈한
대철학자의 인간선언이다.
어느 날 카이레폰이라는 사람이 델포이 신에게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소크라테스이다.’라는 신탁을 받았다. 이를 소크라테스에게 전하자 자신이 왜
현명한 사람인지 이유를 알기 위해 수많은 철학자와 현인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그가 알아낸 것은 자신과 다른 이들의 차이점은 다른 이들은 자신이 아는
것이 많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었고, 자신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안 것이다.

위의 말은 곧 자신의 무지를 알라는 뜻으로, 자신이나 상대에게 스스로 묻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의 진짜 의도는 이런 것이었다.
“네가 진정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도대체 네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무엇이냐?”

★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399년에 고소되어 폴리스의 신들을 모독하고 청년을 부패
시켰다는 혐의로 재판에 붙여져 피고의 자리에 섰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고발에 대한 항변으로 연설을 시작하였고, 자신에 대한
고발과 재판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고발장 내용을 하나하나씩 반박했지만 결코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은 죄가 없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자기를 죽인다면 아테네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끝으로 재판정으로부터 사형이 선고되자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소신을 떳떳하게 주장하면서 소신있게 죽게 된다면
살아서 재판장을 떠나는 배심원들보다 행복하다.”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가 감옥에 갇히게 되자 사형 집행 전날
친한 벗인 크리톤과 동료들이 감옥을 방문하였는데,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하여 다른 나라에 가서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스크라테스는 이렇게 거절하였다.

“70 평생을 아테네 법에 따라 잘 살았었고, 그전에 마음만 먹었더라면 얼마든지
아테네 법의 구속을 벗어날 수도 있었지만 아테네에 머물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네. 그런데 지금 내가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하여
아테네 법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면서 아테네를 떠나는 것은 옳지 않네.”

“참된 철학자는 항상 죽음을 연습하고 있으며 따라서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고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슬퍼하거나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돈이나 권력 혹은 그 둘을 다
사랑하는 자일지 모른다.”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 죽음은 육체를 떠나 영혼 그 자체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과정일 뿐이므로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던 것이다. 독배를 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떠날 때가 되었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 나는 죽기 위해, 당신들은 살기 위해,
어느 편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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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양 철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위대한 명언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을 중심으로 그의 삶을 보았습니다.

어떤 책에 보면 저 명언은 델포이 신전 앞에 새겨져 있던 말로, 신탁을 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고심을 하고 신탁을 하라는 의미로 하였다고도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이 말은 결국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고, 이는 인간의 지적 능력의 한계뿐 아니라 삶의 운명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감옥에서 얼마든지 빠져나가 타국으로 망명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 길을 가지 않고 당당하게 죽음을 스스로 택합니다.
이는 본문에 나온 대로 죽음이 끝이 아니고 죽음 이후에는 순수한 영혼으로
돌아간다는 죽음에 대한 인식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참된 철학자는 평소에 늘 죽음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고 연습을 하였기에
당당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70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아테네 법의 혜택 아래 살았는데 현재
이 법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이를 버리게 되면 정의롭거나 옳지 않다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나왔지요.

사실 과학을 비롯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나 진실은 과거에는 전혀 진실이
라고 인식되거나 평가되지 못했던 내용이 대부분이고, 지금의 과학적 진실도
50년이 지나면 대부분 가짜이거나 부족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2500년 전의 소크라테스의 이러한 앎에 대한 인식은 놀라우리
만큼 앞서간 사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스승의 죽음을 보고 그리스 민주주의의 한계를
느끼며 진정한 지혜로운 사람인 “철인, 哲人”이 지배하는 철인정치를 주장했지요.

비가 많이 오는 장마기간 삶의 리듬을 잃지 않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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