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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Nov 03. 2020

<New 심리학 콘서트>

<New 심리학 콘서트>
“50만 독자가 선택한 교양심리학의 클래식”

                                            해 헌(海軒)   

오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만능키라고 하는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공공인문학포럼으로 공감하고 공유하는 인문학 지식의 발전소 역할을
하기 위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인문학 네트워크입니다.
독서포럼과 함께 사람이 교양으로 알아야 할 상식과 지식을 주제별로 선정해
공부를 하고 책읽기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책을 통한 놀이공원과
인생학교를 위한 꿈꾸는 발전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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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시작을 찾아서

흔히 ‘마음이 아프다’, ‘마음가짐이 틀렸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신체의 어느 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문제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제기해왔다.
옛날 사람들은 마음을 마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마음은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우리에게 뇌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사물을 생각할
수 있으며, 기분이 좋거나 나쁜 것을 분별해 낼 수 있다.’고 하여 마음이 머무는
곳을 뇌로 추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은 심장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다소 재미있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은 근대 철학자인 데카르트다. 이전의 사람들은
마음이 몸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혼이 떠나면 육신은 죽고 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혼이 떠난다고 해서 몸의 기능이 중지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중지하기 때문에 몸이 죽고, 그 결과 마음이 육체에서 떠난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아플 때 가슴을 쓰다듬거나 ‘가슴 속에 간직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은 마음이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인간의 몸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마음이 걸어온 길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그 역사는 짧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가 <심리학개론>의 서두에서 언급한 말이다. 이 말을 풀이하면,
사람들이 옛날부터 인간의 마음을 연구해왔지만 학문으로 취급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는 뜻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원시인들도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에게 꽃을 바쳤다.
이는 ‘슬퍼하는 마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증거다.
또한 사람들이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줄기차게 생각해 왔음을 입증하는 것이
종교와 철학의 탄생이다. 인간은 종교와 철학을 통해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
하거나 분석했다.

동양의 경우, 마음이라는 영역을 중시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인도의 수행승이었다.
고대 인도에서는 불교가 성행하고 득도를 위한 수행이 행해졌다. 수행승들은
번민과 욕망, 마음을 비우기 위해 자기와의 끝없는 싸움에 도전했고, 이것이 바로
득도(깨달음)의 기초가 되었다.
서양에서는 그리스도교가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 시조격인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다.
그는 로마 말기 종교인으로 초기 그리스도 교회 최대의 사상가로서 교부철학을
집대성했다. 그는 ‘과거는 기억, 미래는 기대’라고 생각했다.
마음속에 아로새겨 놓은 일들이나 감정을 과거라고 규정했으며, ‘앞으로 이렇게 하고
싶다.’는 기대의 마음을 미래라고 가정했다. 이것은 ‘심리학적 시간론’이라고 불리며,
인간이 살아있는 한 이와 같은 마음의 과거와 미래를 계속 지니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상이 신학자로부터 철학자에게 전달되어 마침내 심리학적 사상으로
발전했다.

★ 철학자들과 마음

‘인간의 마음’을 이론적으로 추구하기 시작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다. 그는 <영혼론>이라는 책에서 ‘감각’, ‘기억과 상기’, ‘수면과 각성’, ‘꿈’
등 현대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그 시대에도 언급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의 일이다.
근대에 와서는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로 집약된다.

데카르트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념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생득관념’이다. 데카르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맹렬하게 반격을 가한 사람들이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들이었다. 영국 경험주의 대표자인 로크는 데카르트의
‘생득관념’에 대해 ‘당신의 주장이 그렇다면 갓난아이의 관념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인간이 태어날 때의 마음은 아무것도
씌어지지 않은 백지 상태와 같은 것으로, 그 후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그 종이에
갖가지 관념이 기입되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들은 어린 시절의
관념축적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후 등장한 사람이 분트다. 분트는 철학자이자 생리학자로, ‘마음의 구조’를
실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우선 대상자에게 동일한
조건을 제공하여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교, 검토하는 방법으로 심리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분트의 등장으로 심리학의 역사는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 마음을 향한 연구

분트는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려고 했기 때문에 심리학의 첫 장을
열 수 있었다. 예로부터 ‘마음’에 대한 연구는 철학자들이 도맡아 햇는데,
철학자들의 세계에서는 마음을 ‘형태가 없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즉,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받아
들였다. 이에 반해 심리학은 마음을 과학적인 측면에서 탐구하는 것이었다.

심리학을 과학으로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정한 조건에서 재현되거나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소와 산소가 2대 1의 비율로
혼합하면 물이 된다’는 것은 몇 번을 되풀이해도 결과가 같으며, 누가 실험을
해도 마찬가지다. 마음도 이와 같은 ‘객관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리하여 심리학은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태, 다시 말해 인간의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따라서 심리학은 ‘눈에 보이는 행동과 그 행동에
의해 추론되는 심적 활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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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1850-1909)가 말한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그 역사는 짧다’는 말은 정확합니다.
현대에서는 사회학문도 이제는 사회과학으로 말하고 있지요. 마찬가지로 심리학도
이제는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왔는데, 이는 독일의 빌헬름 분트(1832-1920)가
시초인고 그는 ‘실험심리학’을 개척하였습니다.
과학이 되기 위해서는 재현성이 있어야 하고 보편성이 있어야 하지요. 분트는
최초의 실험심리학 실험실을 라이프치히 대학에 설치하였습니다.

사실 심리학은 학문으로 돌아선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종류는 엄청나게
늘어나서 다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발달심리학, 생리심리학,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인지심리학, 학습심리학, 실험심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산업심리학, 아동,청년,노인 심리학, 적응심리학, 환경심리학, 스포츠심리학,
교통심리학, 법정심리학, 교육심리학, 자문심리학, 광고심리학 등등...

하지만 결국 그 출발은 ‘마음’에서 시작하였고, 그 마음을 찾기 위한 여정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종교와 철학에서 먼저 다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라고 하여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고
하였지요. 유교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현대과학에서는 결국 마음도
뇌의 작용이라고 말합니다.

다음 회에는 연이어 심리학의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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