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예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헌 서재 Dec 30. 2020

<바흐 이야기,  악기와 연주자>

“클래식 잡학사전”

<바흐 덕후들, 악기와 연주자>

"클래식 잡학사전"

                                          해헌(海軒)  

오늘은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소개해 주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정은주 작가는 선화예중, 선화예고, 단국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였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현재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부산MBC 클래식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오늘 책 내용 중,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를 존경하고 따랐던 음악가들과
악기와 연주자의 성향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으로 전개해보겠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

★ 소문난 바흐 덕후 4인방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지요. 서양 음악사를
보면 바흐를 추종하고 사랑했으며 우상으로 여겼던 음악가들이 많았는데요.
그들은 바흐의 음악 양식을 바탕으로 변형하거나 인용하여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바흐 덕후를 자처하며 자신들의 음악에 바흐의 정신을 새겨
기리기도 했고요. 바흐의 음악이 바흐 덕후 음악가들에 의해 재생산되었으니
음악의 아버지라 칭할 만하죠. 그 가운데 4인방을 소개하겠습니다.

(1) 베토벤의 창작 원천

베토벤은 평생 동안 바흐를 동경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여러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기도 한데요. 베토벤이 바흐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 출판사에서 바흐가 남긴 <파르티타>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출판사로 향하였고 곧 유통될 바흐의
악보를 예약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요즘 팬들이 누구보다 빨리 좋아하는 아이돌의
신보를 예약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요. 그만큼 베토벤에게는 바흐가 영웅이자
우상이었던 겁니다.

베토벤은 바흐의 작품을 구입한 다음 분석에 분석을 거듭하곤 했습니다. 바흐의 음악
기법을 배우고 발전시키고 자신의 창작 도구로 사용했다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했다고 합니다. 특히 베토벤이 이룩한 푸가의 기법은 어린 시절 음악 선생에게 배운
바흐의 <평균율>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2) 슈만의 바흐 일상

슈만은 참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 연주 여행 등으로 아내를 떠나 있을 때는 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 종종 쓴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바흐의 작품을 연주할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슈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유명한 바흐 덕후였습니다. 심지어 그는 ‘바흐 협회’ 창립회원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작품 대부분은 바흐에게서 비롯된 것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슈만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았는데 증상이 심해지던 시기인
1845년 무렵부터 바흐의 음악을 종교처럼 믿고 의지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바흐 이름에 의한 여섯 개의 푸가 작품, Op.60>도 이 시기에 작곡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흐의 작법을 모방한 형태로 이후 그의 작풍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3) 멘델스존의 바흐 수집

멘델스존은 베토벤이나 슈만보다 더 현실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바흐를 흠모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살던 독일 베를린에 당대 최대의 바흐 수집가가 있었기 때문
입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전 세계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자료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치 살아 있는 바흐 도서관 같은 존재이던 게으르크
포엘하우와 교우하며 금세 바흐에 빠져들었습니다.
그에게 바흐의 음악은 베토벤, 슈만과 마찬가지로 창작의 영감이자 원천, 선생과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당시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바흐 음악이 다시금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영국은
바흐 음악의 부흥과 부활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런던의 여러 성당에서는 바흐의
칸타타가 매일같이 울려 퍼졌다는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요. 멘델스존은 런던의
주요 성당 중 하나인 세인트 폴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를 위해 바흐 양식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헌정했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당시 유럽에서 바흐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가시나요?

(4) 브람스의 바흐 정신

브람스는 지휘자이자 작곡가로서 바흐의 음악을 다방면으로 열심히 알리고 다녔습니다.
바흐의 <칸타타, BWV 211> 등의 작품을 연주하길 좋아했다고 해요. 그의 작품에는
바흐에게 깊은 영향의 흔적이 배어 있는데요. 가령 바흐가 남긴 푸가의 기법을 차용
하는 식이죠.
특히 그가 남긴 유품 중에 바흐의 <평균율, BWV 846~893> 의 모든 부분을 직접
분석한 노트가 나왔어요.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브람스가 얼마나 바흐를 연구하는데
열심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악기별 연주자의 성향

연주자는 악기와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클래식 음악을
매우 사랑했었고 여러 작품을 통해 연주자에 대한 재치있는 인상을 남겼는데요.
가령 “바이올리니스트의 예의 바른 영혼”이라거나 “트럼페터의 남성성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했다.”라는 식이죠.

증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계에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그들만의 성향이
있습니다. 화두는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를 닮아간다는 겁니다. 연주하는 악기에 따라
연주자의 성향 중 일부가 공통분모화 된다는 거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군의 연주자는 침착하다거나 튜바, 트럼펫 등 금관
악기군의 연주자는 외향적면이 두드러진다는 식입니다.

(1) 예의바른 영혼의 소유자 현악기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총 네 개의 악기를 현악기군으로 분류합니다.
네 줄의 현을 갖고 있으며 활을 그어 소리를 내죠. 오케스트라 자리 배치에서 객석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포진한 그룹이기도 합니다. 바이올린은 가장 높은 음역을, 다음
으로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떨어집니다. 음역 때문인지 몰라도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같은 현악기 연주자 중 가장 예민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현악기군 연주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에 대해, “근면 성실하다.”, “조심스럽다.”
“사려 깊다”, “예민하다”, “독창적이다”라고 말한 반면, 금관악기 연주자들은 현악기
연주자들에 대해, “무척 감성적이고 짜증도 잘 낸다”, “유머 감각이 없다”, “그들끼리
너무 심각하다”, “그들은 스스로의 음악을 과대평가한다”, “몸이 약해 보인다.”
등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어쨌든 금관악기와 현악기 연주자들은 정반대의 성향임은
분명하네요.

(2) 현악기와 금관악기 사이의 목관악기

목관악기군의 음색 특징은 부드러움입니다. 그래서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연상하게
됩니다.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이 목관악기군에 속합니다.
목관악기 연주자의 성향은 현악기 연주자와 금관악기 연주자의 중간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재미있게도 오케스트라 자리 배치에서도 그렇고요.

(3) 용맹스러운 괴짜 금관악기군

금관악기군 연주자들의 성향은 가장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펫, 트럼본,
프렌치호른 등이 금관악기군에 속합니다. 이들 중에는 독창적이며 독특할 뿐만
아니라 무척 외향적인 성향을 가진 연주자가 많다고 합니다.
금관악기군 연주자들은 스스로에 대해, “용감하고 용맹스럽다”, “괴짜이며 단순한
상황을 좋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현악기 연주자들은 금관악기 연주자들에
대해 “수다쟁이”, “애주가”, “주목받고 싶어한다”, “지나치게 소란스럽다”, “조용히
연주하는 방법을 모른다”, “연습하지 않는다”등으로 표현했습니다.

금관악기군은 교향곡 등에서 가끔씩 적막을 깨고 들어오거나 분위기가 고조될 때
웅장한 화음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악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등장하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긴 연주 시간 동안 몇 번밖에 등장할 기회가
없기 때문일까요? 단 한 번의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금관악기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유쾌하고 호탕한 금관악기
주자들의 웃음소리가 무대 위에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4) 혼자서도 씩씩한 피아노

피아니스트는 혼자서 무엇이든 다 해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다른
악기들과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협연자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수도 있겠지만 흔한 일은 아니거든요. 또 현악기나 관악기와 함께
실내악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를 이루는 연주는 아닙니다.

이러한 연주 구성의 제약으로 늘 혼자만의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피아니스트의
길입니다. 누구라도 그 과정이 고독하게 느껴질 겁니다. 때문에 피아노 연주자는
스스로 훈련하는 일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피아니스트의 성향은 “혼자서도
잘한다”, “독창적이다”, “지식이 많다” 등이라고 합니다

트럼펫 연주자들은 호탕한 성격이고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침착하고 예민하며,
플루트와 바순 연주자는 사려 깊은 성향이 다분하다! 이제 공연장에 갈 때 혹은
어디서든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마다 한 번씩 그들의 성향을 떠올리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악기를 닮아가는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조용한 성격의 금관악기 연주자와 불같은 성격의
현악기 연주자를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니까요!

===================================================================

오늘은 인기 클래식 칼럼니스트인 정은주 저자의 새로운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쉽게 접하기도 어려웠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투브나 음악방송 등으로 쉽게 클래식음악을 만나게 됩니다.

첫 번째 내용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덕후들 4인에 대한 내용이었습
니다.  바흐는 정말 서양음악에 있어서 끼친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4인, 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브람스 외에도 수많은 음악가들이
그를 존경하고 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베토벤은 평생 동안 바흐를 동경하였고 그의 신보가 나온다는 말이 들리자 바로
출판사로 가서 예약을 했다고 하지요.  또한 슈만도 바흐의 음악을 종교처럼
믿고 의지했다고 하고요.  멘델스존은 특히 천재적인 재능, 유복한 집안환경,
우아한 용모, 사교성까지 갖춘 엄친아였습니다.  그런 그는 당대 최고의 바흐
수집가를 가까이 하며 바흐의 자료를 가까이 할 수 있었고 바흐 사후 80년이
지났음에도 마태수난곡을 복원하여 이 세상에 바흐의 음악을 전해주었지요.
브람스도 베토벤이나 슈만과 마찬가지로 바흐의 푸가 기법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바흐의 잊혀졌던 악보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1889년 첼로의 거장인 파블로 카잘스가 중고 악보상점
에서 이 악보를 발견했다고 하지요.  이후 이 곡은 첼로의 구약성서라고 불릴
정도로 큰 위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악기와 악기연주자의 성향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그의 작품에서 악기 연주자에 대한 평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연주자는 악기와 닮아간다는 말이었습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와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바순 등의 목관악기, 트럼펫, 트럼본,
프렌치호른 등의 금관악기는 같이 오케스트라에 속해져 있지만 너무나 다른
성향의 악기들이지요.

같은 현악기군이라도 바이올린과 첼로, 콘트라베이스는 또 다른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작고 예민하고 높은 음을 맡은 바이올린은 그만큼 연주자도
예민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주인공이라는 의식도 강할 것입니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는 주선율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조금 여유가 있고
음역도 낮아서 바이올린보다 덜 예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관악기는 긴 연주시간에도 실제 연주하는 분량이 적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편이기에 외향적이고 괴짜이며 독특한 성격이 많다고 합니다.
목관악기는 현악기군과 금관악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여 부드러운 음색의
연주를 하고 좀 더 편안한 성향을 보입니다.
피아노는 연주 구성상 혼자만의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혼자서
고독하게 연습하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는 대체적인 공론에 불과하고 저자의 말처럼 불같은 성격의 현악기
연주자나 차분하고 조용한 금관악기 연주자도 존재하기에 흥미로써 읽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다른 예술 분야처럼 음악은 아는만큼 들리고,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더욱 풍성한 감상이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 장면으로 마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Ry0fkd3C0_c

매거진의 이전글 <북유럽 르네상스 플랑드르 미술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