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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0. 2016

<생각하는 인문학>   이지성

<생각하는 인문학>   이지성

                    강 일 송

오늘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책을 한 번 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지성작가는 젊은 나이에 시, 소설, 교육, 자기계발, 인문학
등의 분야로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대표작으로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등등 많은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최근에 당구여신이라 불리우는 차유람선수와 결혼을 해서 세간의 화제를 모은 적
이 있습니다.

그의 글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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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  5년 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
가 일어났다. 그렇게 이순신이 목숨을 걸고 지킨 나라가 일본의 것이 되었다.
이후 1945년 8월 15일, 일왕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9월 남한에 미군이 진주했다.

같은 해 9월 12일, 조선총독부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아베 노부유키는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일본이 패배했다고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조선이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을 
찾으려면 100년도 더 걸릴 것이다. 우리가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돌아온다.“
노부유키가 말한 식민교육은 인문학이 배제된 보통학교 교육, 즉 우민화교육이었다.

1897년 어느 날 대한제국 황제 고종은 말했다.
“우리는 미국을 큰형님으로 생각한다.”
1900년 미국 부통령 루스벨트는 말했다.
“나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차지하기 바란다.”

1905년 7월 미국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는 육군장관 W.H 태프트를 일본으로 보내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와 밀약을 맺게 했다.
이로써 일본은 마음놓고 대한제국을 강점할 수 있었다.

해방이 되자 미군정은 총독부에서 일했던 한국인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경찰과 법원 등 최고위직도 일제치하의 그 사람들이 그대로 남았다. 
또한 경성제국대학은 교명을 경성대학으로 바꾸었고, 약 1년 뒤 경성전문볍학학교,
경성사범학교 등 서울의 아홉 개 전문학교를 통합, 서울대학교로 재탄생했다.
경성대학교 총장에 미 해군 소령을 임명하고 서울대학교 초대총장에 미 해군 대위를
임명함으로써, 한국 교육에 대한 무례의 극치를 미군정은 보여주었다.

미군정이 교육에 대해서 맡긴 “조선교육위원회”는 우리나라에 미국식 교육을 이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국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을 세계 초일류 국가로 변화시
킨 교육, 인문학 위주의 사립학교 교육이 아니었고, 공장 노동자와 직업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프러시아 교육제도를 본 뜬 교육, 공립학교 교육이었다.

그들의 우민화교육은 성공했다.  초중고 대학 어디라도 가보라.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역사를 바꾼 원동력인 인문학적 대화와 사색, 위대한 깨달음
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죽은 지식의 강제적 주입, 맹목적인 암기, 기계적 문제풀이, 무한대의 경쟁만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혼이 병들고 마음이 파괴된다.
그리고 불행하고 나약하고 소극적인 20대가 되어 사회로 나온다.

◉ 유대인과 한국인
약 5000만명 vs 약 1400만명
1명 vs 184명

한국인과 유대인의 비교이다.  첫 번째는 인구수다. 두 번째는 노벨상 수상자 수다.

1위 vs 33위
2위 vs 26위

이번 역시 한국인과 유대인의 비교이다.  첫 번째는 201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순위
이고 두 번째는 2002년 핀란드 헬싱키대학교가 세계 185개국의 국민 평균 아이큐를
조사한 결과이다.  둘 다 한국이 월등히 앞선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아이큐와 올림피아드 순위를 놓고 보면 노벨상 수상자수가
서로 반대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여기에는 유대인의 다른 교육이 있다.  유대교육은 꿈과 인문학을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너는 선택된 민족의 후예로 인류의 리더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메시지
를 받는다.

그리고 대여섯 살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인문학 교사인 랍비의 지도 아래 서양 인문학의
뿌리 토라, 즉 “구약성경”과 유대민족 고유의 인문고전인 “탈무드”를 읽는다.
이후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사립 초중고교, 대학교에 입학하여 최고 수준의 인문학
교육을 받는다.

◉ 월스트리트의 전설과 퀀트들의 단 한가지 공통점
월스트리트에는 퀀트(Quant) 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1970년대에 아폴로
계획이 종료되자 NASA의 로켓과학자들은 대량 실직을 당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월스트리트로 갔다. 
거기서 물리학 공식을  주식, 채권, 선물, 옵션에 적용해서 거액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MIT 등의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합세했다.
그리고 금융공학이라는 악마가 날개를 단 순간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돈을 가장 쉽게,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버는 사람들은 월스트리트에 있다.
대표적으로 헤지펀드의 천재라고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월스트리트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피터린치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13년만에 14조원 이상을 벌었다.
추세매매 기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는 초기 자금 5천원을 2조원대로 
불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3가지다.

첫째 ; 금융 전문가다
둘째 ; 수학자나 과학자가 아니다
셋째 ;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들 바로 아래에 퀀트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도 세가지다.

첫째 ; 금융 전문가가 아니다
둘째 ; 수학자나 과학자다
셋째 ;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

퀀트들은 보통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MIT 출신이다.
이 대학들은 수학 과학만 잘한다고 들어갈 수 있지 않다.  세계 최고 학부의 
인문학 교수들과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문학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입학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후 50%는 인문학이 주축이 된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선택한다.

다시 종합하면 투자의 전설과 퀀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   더 자세히 말하면, 그들은 치열한 철학고전 독서로 
단련된 철학적 두뇌로 투자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


★★ 실 천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1> 입지(立志)하라,  
   - 위대해지려고 각오한 사람만이 위인이 될 수 있다.
   - 뜻을 세우라는 것으로 사색의 목적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 서양입지의 방법론인 “위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와 율곡의 “성인처럼
      생각하고 성인처럼 몸가짐을 가져라“ 는 통한다.

<2> 거경궁리(居敬窮利)하라.
    - 사람과 사물을 지극히 공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하는 상태인 경(敬)에
      거하면서, 궁리, 즉 사색하는 것이다.
    - 거경궁리는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인문학이란 다름아닌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3> 격물치지(格物致知)하라.
    -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러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한다.
    - 전쟁 같은 독서와 사색을 하라
    - 조선의 가장 위대한 두 왕인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은 <대학연의>를 100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대학연의는 절반이 격물치지에 대한 내용이다.
      중국의 위대한 황제들도  모두 두뇌를 단련한 비법으로 격물치지를 들고 있다.
    - 전쟁같은 독서와 사색을 하라, 어느순간 황홀한 깨달음이 찾아올 것이다.

<4> 소크라테스처럼,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사색하라.
    - 20세기의 뛰어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
     라고 하였다.  플라톤은 서양철학 2500년 역사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플라톤에게 사색하는 법을 가르친 사람은 스승 소크라테스이다.
    - 플라톤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는
       1) 사색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라
       2)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사색하라
       3)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초월하라
       4) 해답을 얻을 때까지 사색하라
 
<5> 원어로 읽어라
    - 천재들의 영혼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언어가 원어이다.
    - 인문고전은 원전으로 읽은 것이 원칙이다.
    - 원어는 인문고전을 쓴 천재들이 사색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강의하고 
      집필할 때 사용한 바로 그 언어다.

<6> 인문고전의 반열에 오른 해설서로 사색하라.
    - 인문고전의 반열에 오른 해설서들은 천재들이 인문고전을 읽고 남긴
      사색노트나 다름없다.  이 사색노트는 사색의 바다라는 망망대해에 떠도는
      우리에게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다.
    - 바로 그 때가 당신의 두뇌에 거대한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7> 순정을 바치듯 한 권의 인문고전에 평생 몰두하라.
    - 조보(趙普)는 무엇하나 특별한 것이라고는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그에게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다.  동양고전 인문의 왕 “논어”
      를 만난 것이다.  마치 바위가 심해에 빠지듯이 그는 논어에 빠져들었고,
      매일 온 힘을 다해서 논어만 읽었다.
      그래서 지혜를 얻은 그는 일개 장군에 불과했던 조광윤을 도와서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송나라를 세우고 가장 위대한 재상의 반열에
      올랐다.

<8> 인문고전의 목차로 사색지도를 그려라
    - 저자의 사색이 물질의 형태로 구체화되어 나타난 것이 “책”이다.
      그런데 책의 뿌리는 목차에 있다.  이는 곧 저자의 사색의 뿌리가 “목차”라는
      의미다.  
    - 우리가 인문고전을 읽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천재처럼 생각하기 위해서다
      목차로 사색하기를 실천하면 당신의 사색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9> 연표를 통해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라.
    - 사마천의 “사기”는 동서양 합 5000년 역사고전의 절대 지존이다.  이 중
      “표”가 바로 연표이다.    동양의 인문학 천재들은 지난 2000년동안 사마천의 
      “표”를 중심으로 역사를 파악하고 이해했다.
      즉, “연표로 사색하라”는 동양 역사공부의 핵심이었다.

<10> 그랜드 투어하라.
    - 내가 생각하기에 세상에는 두 가지 여행이 있는 것 같다
      자기를 충전하는 여행과 자기를 향상시키는 여행.   첫 번째 여행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행이고 , 두 번째 여행은 인문고전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거나
      그 무대를 탐사하면서 지식과 지혜를 쌓는 목적의 여행이다.
    - 플라톤은 28세에 아테네를 떠나 10년 넘게 메가라, 이집트,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철학 학파와 교류를 하였고,   사마천은 20세에 고향을 떠나 3년 
      가까이 중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역사의 무대를 샅샅이 탐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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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지성 작가의 책을 한 권 보았습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후 5년만의 역작입니다.  부제로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이라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첫머리에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부터
미군정에 이어진 인문교육의 말살정책, 즉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케 하여 위로부
터의 통제에 길들여진 국민을 만드는 교육이 이어져 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프러시아의 붕어빵이나 벽돌 찍어내듯이 하는 평균적인 교육을 가져와서 국가의 
통제에 아주 순응 잘하는 국민을 만들어 왔다는 이야기지요.

또한 국민 평균아이큐와 각종 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리나라가
유대인에 비해서 노벨상이나 사회에서 성과가 적은 이유도 제대로 된 인문학교육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도 월스트리트의 인문학으로 단련된
경제학자들이라 합니다. 세계의 시장을 장벽없이 휩쓸고 다니며 부를 축적하는
그들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철저히 인문학적 사고를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저자의 주장을 정리하면 “생각하는 인문학 공부를 하라!!”입니다.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을 받아온 우리가 철저히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10가지 사색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의 사색방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의 내공이 쌓이고 단계가 진보한 사람들
이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입문자에게 원어로 읽게 하는 것은 유치원생한테
신문을 보게 하는 것과 다름이 없겠지요.

하지만 목차를 보고 사색하라, 연표를 보고 사색하라.  잘 쓰여진 인문고전의 해설서를
읽어라.  지혜를 쌓는 여행을 다녀라.  등등은
아주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법에는 틀립없습니다.

최근 수년 간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 열풍이 이어지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단순한 유행이나 따라하기가 아닌, 진정한 개인의 발전과 나은 미래를 나아가기 위한
스스로의 각성과 노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는데, 오늘 이 책은 하나의 참고할 훌륭한 안내문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씀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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