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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0. 2016

<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패멀라 D.톨러

<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패멀라 D.톨러

                      강 일 송

오늘은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큰줄기를 훑어보는 책을 한번 골라
보았습니다.
문명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
주는 저자의 수고와 박식함에 놀라움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내용이 방대하여, 그 중 유라시아 대륙을 사이에 두고 대등하게 지배
했던 두 제국, 로마와 한(漢)나라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이 당시 두 제국의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절반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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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  하나는 동쪽을 지배하고 다른 하나는 서쪽
을 지배한다.   바로 기원전 3세기의 세계이다.
처음에는 8000킬로미터 가까이 되는 황야가 두 세력을 갈라 놓았지만
실크로드라는 무역로로 연결되었다.

로마제국과 한나라는 문화적으로 다른 점만큼이나 유사한 점도 많았다.
둘 다 광대한 영토를 정복했고 이 영토를 나름의 방식으로 개편함으로써
효율적으로 통치하려 들었다.  또한 바깥의 야만인들의 공격에 맞서 싸웠다.

영국에서 시리아까지 모든 로마인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공용으로 사용했고
한나라는 중국 내에서 서로 소통이 안되는 언어들에 가교를 놓는 표준화된
중국문자를 개발해 냈다.
이 두 세력은 대등한 존재였기에 거대한 규모의 장거리 무역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

로마는 동쪽 멀리 “지나(支那)”라고 불리는 중요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한나라의 역사가들은 서기166년 중국을 방문한 로마의 공식사절단
에 대해 기록을 남겼다. 사실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로마인은 비단과 동양의
희귀품을 수입하여 이윤을 얻으러 온 상인이었다.

비단실(견사) 1파운드(약 450그램)는 금 1파운드와 맞교환 되었다한다.
로마는 비단과 계피와 칠기를 수입했고 중국은 모직과 면직, 산호, 진주, 호박
,색유리를 수입했다.
로마에서는 비단이 국민의 사기와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끊이
질 않았다 한다.

팍스 로마나는 오래가지 않았고, 3세기 중엽 로마제국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지구 건너편 중국에서도 2세기 중엽 어린 황제가 왕위에 오르면서 
극도의 혼란에 빠졌고, 220년 마지막 황제가 폐위되고 중국의 3개의 독립
국가가 공존하는 삼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의 권력구조가 소용돌이칠 때도 실크로드는 열려 있었고, 시간이 흐르
면서 로마를 대신해 처음에는 비잔티움이, 나중에는 서유럽 왕국이 중국의
사치품 시장이 되었다.
13세기 실크로드 무역은 몽골 제국의 칭기즈칸이 중국, 중앙아시아, 중동, 
서유럽 일부를 정복했을 무렵 황금시대를 맞이했다.

한나라에 대한 이야기 하나를 덧붙이자면 “채윤”의 종이발명이다.
중국의 한나라가 인류 발전에 가장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종이는 서기 
105년 대나무 껍질과 뽕나무 속껍질로 최초로 만들어졌다.

처음에 중국인들은 물건을 싸고 포장하고 장식하는 데에 종이를 사용했고
종이의 진가는 기록하고 인쇄하기 위한 매체로 사용되었을 때 나타났다.
종이는 문명과 지식의 관계를 바꾸었고, 새로운 형태의 표기법, 즉, 설계,
악보,지도,지폐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종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구텐베르크는 인쇄술을 발명할 수 없었을
것이고 서적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신문도, 종교개혁도
현대의 민주주의도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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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류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룬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책표지 전면에 있듯이, “지금까지 모든 역사는 생존투쟁이다” 인간의 역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흔적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했던 수렵채취의 방식에서 기원전 9000년경 무렵 중동에서
농업이 발명된 이후, 농업은 급속도로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잉여농산물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공동체에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도공, 방직공, 무두장이, 벽돌공, 금속세공인 등.
잉여농산물로 인해 비로소 새로운 사회구조와 부의 개념이 생긴 것이지요.

현대에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잉여농산물의 다른 형태인 화폐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먹을 것을 구하는 데에만 전념하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겠습니다.

역사를 보면 항상 과거를 배우지만, 그것을 통해서 현재와 미래를 내다 볼
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대인에서 현대인까지 인간은 겉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어 온 것 같지만
사실 그 마음 깊숙이 들어가면 여전히 수 만년 정도의 세월로는 바뀌어 지기
힘든 본성이 그대로 내재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을 표현한 “양복을 입은 원시인”이라는 책도 있었지요.

인류의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식으로 풀어 쓰지 않고 이야기형식으로 재미있게
엮어낸 수작인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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