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서은국
강 일 송
오늘은 행복의 기원에 대한 책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서은국교수
인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를 거쳐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종신교수직을 받은 후 한국으로 복귀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명입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이전의 행복에 관한 저술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한창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진화심리학
의 측면에서 행복을 다루는데요, 이전의 행복에 대한 통상적인
사고방식인,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주장을 뒤집어
버립니다.
이전의 행복론 바탕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세계관이 있는데, 자연의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고 대담히 말합니다.
인간의 모든 특성은 자연법칙의 가장 큰 주제인 생존을
위하여 최적화된 것이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것도 사회성을
지닌 집단에게 꼭 필요했던 장치라는 것입니다.
이전에 해피어에서도 언급했듯이 복권당첨과 같은 일확천금의
경험은 개인에게는 재앙과 같다고 하는데, 극단적 경험 후에는
감정이 반응하는 기준선이 변해 이후 어지간한 일에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행복은 기쁨의 강도(intensity)가 아니라 빈도(frequency)라고
이 책에서는 강조합니다.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고, 행복은 복권
당첨같은 큰 사건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일겁니다.
또한 행복은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깊은 관련이 있다합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내면의 것보다는 바깥에 보여지는 것이
훨씬 잘보이는데요, 가령 고급차에서 행복해 보이는 한
사람이 내렸다면 우리는 그가 고급차를 타서 행복하다고 생각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정 행복하다면 그의 차가 아니라
그의 성격일 확률이 훨씬 높다합니다.
오랫동안 행복을 연구한 석학들의 연구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이라 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적 성향“
입니다.
심지어 어떤 심리학자는 “행복해지려는 노력은 키가 커지려는
노력만큼이나 덧없다“라고까지 극단적으로 이야기합니다.
학계의 정설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덜 알려진 사실이 바로
행복과 유전과의 관계인데, 학계의 통상적인 견해는 행복
개인차의 약 50%가 유전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외향성”이 중요한데,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사람을 찾고, 그들과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합니다.
자극을 추구하고, 자기 확신이 높고, 처벌을 피하는 것보다
보상이나 즐거움을 늘리는데 초점을 둔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행복도가 대체로 낮은 것은 과도한 타인의식의
집단주의 문화이기 때문에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타인에게 많이 의존해서 행복도를 낮추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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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은 인간은 생존과 유전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고, 거기에 부합하여 행복 또한
생존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좀 파격적인
설명을 합니다.
최종적으로 행복에 대하여 정리를 해봅니다.
“이미 나한테 있는 것들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소소한
기쁨들을 가랑비에 옷젖듯이 자주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행복이다.“
이 책의 마지막장에는 연인이 서로 미소를 띠면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