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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9. 2016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강 일 송


오늘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1964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출생하였고

예일대 중문학 학사, 동경대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를 취득한 인재입니다.


한국여인과 결혼하여 한국에 살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교수

및 아시아 인스티튜드 소장으로 여러 저서와 일간지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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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난 60년대 이후 약 50년동안 놀라운 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IMF 금융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을 슬기롭게 헤치고 구매력 기준 개인소득 3만달러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 2010년 G-20 정상회의 개최는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1907년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은 이준 열사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려다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천양지차로 변화했다.


. 한국인들은 스스로 진정한 선진국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분석해보면 한국이 새로운 선진국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정작 한국인은 밖에서 들려오는 한국에 대한 높은 평가에 익숙하지

  못하다.


.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높은 편이나, 한국의 브랜드가치와 한국 상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즉,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세계를

  휩쓸고, 현대자동차를 많은 사람들이 타지만 한국제품이라는 인식이

  별로 없다는 말이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 한국 경제의 불투명성, 불확실성, 남북 대치 상황 등을 이유로 외국인들

  이 한국 기업의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거나 한국산 제품이 세계시장

  에서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팔리는 상황을 지칭한다.

  -- 한국 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국 수출규모는 5,560억 달러

  (약 652조원)인데, 국제사회에서 당하는 디스카운트 비율이 평균 9.3% 이므로

  58조원을 덜 받았다는 셈이 된다.


. 한국의 선진국 진입은 과거 식민지 운영 경험이 없는 조건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전 세계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그들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근거가 되었다.


.  1950년대 한국과 소말리아는 경제적으로 비슷한 나라였다고 하고 이후

  한국의 고성장을 보통 이야기한다.  하지만 절대 비슷하다고 할 수 없는 게

  당시 한국은 지하자원이 부족했지만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위대한 학구열과

  학자 존중 전통이 있었다.


. 우리가 조선시대를 폄훼를 하지만 1392년부터 이어진 조선은 국내정책과

  제도는 가장 선진적인 시스템을 가진 국가였다고 할 수 있다.


. 오늘날 한국에는 잘못되었지만 강력한 하나의 믿음이 존재하는데,  한국의

  전통문화는 현대 한국 사회와는 관련이 없다는 믿음이다.

   조선시대 양반은 추상적이고 비실용적인 사상에 빠져 국가의 운명을 그르쳤

  다는 것이다.


. 하지만 주자학은 도덕철학과 함께 격물(格物), 즉 사물의 근본을 파고드는

  학문이었다. 따라서 형이상학과 함께 과학과 정치를 다루고 있는데, 중국의

  과학이 세계 최고였을 때 그 주춧돌이 되었다.

  주자학의 전통은 현대사회의 결함을 짚어서 해결책을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일본의 사무라이나 닌자처럼 일본의 개념을 벗어나 전세계적인 문화의 일부

  가 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찾기란 어렵다.

  나는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개념으로 “선비정신”을 채택하는 것

  을 제안한다.


. 선비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나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

  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민본주의 사상을 품고

  있으며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오히려 조화를 이루려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  오늘날 한국이 17,18세기 위대한 학자들의 검소한 삶과 전통을 발굴하여 계승

  할 수가 있다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환경국가로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유교사상에 흥미가 없는 것은, 진정한 유교사상을 몰라서

  이고 이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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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책은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기간 읽은 책으로 주목을 받은 책이었습

니다.   꼭 대통령이 읽어서라기 보다는 보통 스스스가 자기를 보는 시각이

가장 편협하고 왜곡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

를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저자의 말중 가장 신선했던 것은 “식민지 운영경험이 없는 후발국이 선진국이

된 사실“이었습니다.   식민지 운영경험이 없다는 말은 곧 제국주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니 여기에서 뿌듯함을 느껴도 좋을 듯 합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의 높은 이미지와 한국의 이미지가 연동이 되지 않는 아쉬움도

큰 데, 결국 우리의 브랜드 가치가 제품의 일등이미지와 맞지를 않으니 기업에서

도 굳이 알리려 하지 않은 면도 크겠지요.

세계 유수의 도시들에 가서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의 거대한 광고판을 보면

흐뭇함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에 걸맞게 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지도록

정부과 기업이 함께 협조하는 분위기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하였던 주자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저자는

보여주고, “선비정신”을 한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선정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신선하였습니다.


가장 한국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는 진부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우리다움을 발굴하고 알리려는 끊임없는 시도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에서 정체성을 확립하여, 우리의 위상에 맞는

국제적인 선진국으로서 가지는 부담도 함께 나누고, 한창 위세를 떨치는 한류와

함께 우리 국민 스스로도 한국인라는 자부심과 자존감을 더 높여야 한다는 생각의

계기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나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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