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주
<학력 파괴자들> 정선주
강 일 송
오늘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온갖 자격증, 스펙으로 무장해도 취업이 잘 되지
않고 파산으로 회생 신청한 사람 중 25%는 의사, 약사 등의 의료인이며
사법고시 수료생의 취업률도 40%밖에 되지 않는 등 전문직들도 예외가
아닌 현상에서 출발해 보겠습니다.
저자는 IT전문가로 일해 오면서 미래에는 인간의 직업 중 상당수가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 될 것임을 직시합니다.
과연 이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는 환경에서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도록 가르치고 구태의연한 정답맞추기 수업의 반복, 명문대 진학
을 위한 교육으로 일관하는 학교가 미래에 맞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한 번 저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오라클, 페이스북, 트위터, 월트 디즈니,
드림웍스, 이 세계적인 기업들에 공통점이 있다.
무엇일까? 모두 학교를 중퇴한 사람들이 창업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학력이 성공의 필수요건처럼 여겨지는 시대임에도 이들 대부분은
오히려 학교에 가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당당히 말한다.
이들은 어떻게 대학을 나오지도 않고, 아니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도
성공할 수 있었을까?
수년 전 나는 우연히 테드(TED)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던 켄 로빈슨(Ken Robinson)교수의 강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학교가 창의성을 죽인다”라는 제목의 이 강연에서 그는
“공교육의 목표는 교수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며, 교육제도는 산업
사회의 요구에 맞는 일을 할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 주장했다.
도대체 상위권 몇 명만이 차지할 수 있는 교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세상의 모든 학생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똑같은 과목을 배워야 한다
는 것인가? 그리고 교과제도가 한 사람을 온전한 인격체가 아니라
사회에서 잘 돌아가는 부속품이 되기 위해 무려 16년이나 교육을
받았단 말인가?
하지만 이 틀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뛰쳐나와 자신이 열망하는
것을 찾아 도전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역사를 바꿀 업적을
남겼고 세상을 변화시켰으며 세계 경제와 부를 지배하고 있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라이트형제, 링컨, 앤드류 카네기, 헨리 포드,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래리 엘리슨, 마이크 델
등이 모두 학교를 중퇴한 인물들이다.
세계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미 학력파괴의
바람이 뜨겁다. 학력이 아닌 실력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오래전
부터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환경을 가진 회사
로 평가받는 구글은 매해 대학 졸업장이 없는 직원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미래는 전문가를 넘어선 “초전문가(hyperspecialization)”의 시대
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일부 기업과 조직이 과거의 시스템이었다고
한다면 미래에는 수많은 사람들 각자가 서로 다른 가치를 창출하
여 리더가 되고 최고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거대한 기업의 작은 톱니바퀴가 될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자기 분야의 온리원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3-2014년 통계를 보면 소위 “스카이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인문 사회계열 졸업생 3745명 중 취업한 학생은 45.4%
였다. 기업들이 스펙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명문대 졸업생은 인지도 낮은 대학 출신의 학생들보다
위험한 미션을 피하려 하고 진취성과 도전의식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래전문가들은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성공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만드는 자동화로 “제 2의 기계혁명”
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다.
포스트 모던 기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톰 피터스(Tom Peters)“는
앞으로 15년 내에 화이트 컬러 직종 중 80%가 완전히 사라질 것
이라고 예언했고,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지구의
80억 명 중 절반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라고 했다.
미래학자들이 소멸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직업에는 금융업, 대기업,
의사, 교수, 교사, 변호사, 기자, 공무원 등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
인기 직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빌게이츠는 “향후 10년의 변화가 지난 50년의 변화보다 클 것”
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교육받는 학생들의 목표가 대기업 취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임을 고려해보면, 10-15년 사이에 일어날 변화는
매우 충격적일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여전히 “구시대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대학이 과연 학생들에게
미래를 제대로 준비시킬 수 있을까?
긍정적인 대답을 얻기 힘들겠다. 지성인의 양성이라는 본질을 잊은 지
이미 오래인 데다 직업훈련소로 전락한 대학은 이제 직장마저 제대로
얻어주지 못하는 실정에 이르렀다. 대학의 수명도 불분명하다.
미래 전망에 의하면 현재의 전통적인 대학 형태는 짦으면 20년, 길게는
30-50년 뒤 몇 개의 상징적인 곳만 남고 지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학벌이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는데,
첫째, 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학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에서는 MIT, 하버드 대학, 스탠퍼드 대학
등 전 세계 190여 개국 대학과 구글 엔지니어의 강의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페이스북과 에이티앤티(AT&T) 등 미국 주요기업이 무크 수료증을 받은
학생을 뽑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전통적인 대학은 마이크로 칼리지(micro college) 형태로 바뀔
것이다. 아주 짧은 기간만에 일자리와 산업이 바뀌기에 마이크로 칼리지는
그때마다 필요한 기술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둘째,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는 원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창업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갈 앱을 만들기 위해 기업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거대 자본으로 공장을 짓지 않아도 집 안에서 3D 프린터로
자신만의 독특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미래에는 대부분의 직업을 로봇과 인공지응이 가져간다고 하였다.
이제 경쟁 상대 역시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서 로봇과 기계로 바뀌고 있고
이들과 겨루기 위해서 MIT 앤드류 맥아피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기술이 잘 못하는 분야를 교육시켜야 해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활동
이나 흥미로운 질문을 할 수 있게요. 기술은 절대 할 수 없는 것이죠.
사람만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교육은 반대로 가고 있어요.
창의적인 사람을 없애고 순종적인 사람들을 길러내고 있죠. 그런 사람은
앞으로 갈 곳이 없을 거에요.“
2011년 꿈의 연구소로 불리는 “MIT 미디어랩”은 새로운 소장으로
이토 조이치를 임명했다. 언론은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흥분했다.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 있는 연구소를 이끌어 갈 사람이 그 흔한
학사 학위도, 한 편의 논문도, 직접 쓴 저서도 한 권 없는 대학 중퇴자
였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미디어랩은 “월드와이드웹(WWW)” 전자책, 로봇기술 등 우리
의 삶을 바꾼 대표적인 IT기술들이 탄생한 곳이다. 전 세계 수재들이
이 곳에 입성하기 위해 25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이 첨단 연구소가 소장으로 발탁한 이유는 아이러니칼하게도 그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사회경험과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본 것이다.
1984년 터프스 대학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 한 후 컴퓨터를 대학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맘에 안들어 중퇴하고, 1986년 시카고 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역시 1년을 못 버텼다. 교수님에게 문제를
직관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알고 싶다고 물었더니 ‘공식이나 외우라’
고 답해서 뒤돌아 보지 않고 그만뒀다.
이후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나이트클럽 DJ, 영화제작, 스쿠버 다이빙,
인터넷 쇼핑몰 운영 등 여러 가지 일을 과감히 해 나갔고, 1990년대
이후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그가 초기 투자한 트위터, 플리커, 위키아
등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토 소장이 부임한 이후 MIT 미디어랩은 여러 면에서 변화하기 시작
했는데 기술개발 내용을 내부에서 비공개로 발표하던 이전의 관행을
깨고 인터넷으로 중계를 하고 있고,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의 “평생
유치원“처럼 연구소를 바꾸었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을 그냥 놀게 놔둔다. 놀이에 집중하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탐험할 시간을 많이 준다. 그러나 학교에 가는 순간 아이들은
구조화되고 박스에 갇힌다. 교사와 부모들은 복종하기를 바란다.
대학에 가면 학위라는 사회적 틀에 맞추기 위한 공부가 진행된다.
창의력을 가르치지 않는다. 평생에 걸쳐 알게되는 것을 유치원에서
배운다.
세계 경제포럼과 타임이 뽑은 미래지도자에 단골로 선정되는 그는
2008년 비즈니스 위크가 뽑은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MIT는 학위가 없는 그를 자랑스러워 한다. 머리로 계산만 하고 머뭇
거리는 다른 리더들과 달리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권력에 도전하고 스스로 생각하라”라는 하버드 대학 심리학자
티로시 리어리의 말을 삶의 신조로 삼고 있다고 한다.
----------------------------------------------
오늘은 학력파괴자들이 어떻게 성공을 하여왔는지를 살펴보았고,
또한 미래의 변화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래의 인재상에 대한
다양한 저자의 말을 들어 보았습니다.
과거의 교육은 사회에 순응하고, 산업사회의 일꾼으로 평균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적용이 되지 않는
변화가 밀려 옵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엄청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를
하나하나 차지하기에 인간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로봇이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공장들의 조립 라인에는 사람대신
로봇이 들어서 있습니다. 노동쟁의도 없고, 야간 작업에도 힘들다
소리를 않으며, 불량률도 더 낮습니다.
체스는 세계 챔피언이 컴퓨터에 무릎을 꿇었고, 바둑에서도 조만간에
이세돌과 컴퓨터가 바둑대결을 한다고 하더군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네이버 대표이사와 식사를 같이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네이버도 2-3년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급변한
다고 하더군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CEO 들이 앞다투어
위기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일반 기업들은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꼭 학교 중퇴를 했기에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특수한 경우를 너무 일반화해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스티브잡스나 빌 게이츠가 될 수
없으니깐요.
교육도 어느정도는 이 사회를 유지할 상식과 교양을 가르치는
역할을 당연히 지니고 있어야 하고, 뛰어난 인재는 또 다른
시스템으로 교육을 달리 하여야 겠지요.
한편으로는 중퇴자가 학교를 나왔기에 성공했다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할 인재를 학교라는 시스템이 품기에는
너무 벅차 그들이 나와서 성공을 한 것은 아닐까요?
하여튼,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마지막에 언급한 MIT 미디어랩의
소장인 이토조이치 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권위에
도전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익힌 창의성 등으로 무장한 인재가 미래가 바라는 인재상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이 되어 버렸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