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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9. 2016

<유럽을 만든 사람들>

현경병

<유럽을 만든 사람들>,   현경병


                           강 일 송


오늘은 유럽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지난번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이 역사를 움직이는 그 근본

동력을 5가지 정도로 나누어 풀어 쓴 책이었다면,

이 책은 고전적인 방법인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저자는 정식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역사광이라 할 정도로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한국지식문화재단 이사장인 현경병씨입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이르는 14명의 인물을 통해

유럽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헬레니즘을 만들어낸 위대한 알렉산드로스를 통해 동양으로

전해진 문화의 교류와 영향에 대해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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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대왕(BC 356-23)은 그리스의 북쪽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납니다.

사실, 마케도니아인은 독자적인 언어와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여 그리스인

으로부터 야만족 즉 “바르바로스”라고 멸시받았다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필리포스에 이어 왕이 된 후 주위의 폴리스들을 장악하기

시작하여 어지럽던 그리스를 통합하고 당시의 최고의 제국인 페르시아를

정복하러 원정에 나섭니다.


이미 그는 대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원래 갖추어진 무예에다가

철학, 정치학, 문학, 자연과학 등을 섭렵하여 지성까지 더하고 있었지요.


소아시아(옛 터키 지역)을 거쳐 이집트까지 정복하고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와 치열한 전쟁 끝에 페르시아지역을 손에 넣습니다.

명실상부한 지중해-중동의 패자가 되었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페르시아

동쪽의 박트리아, 소그드왕국의 정복에 나섭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지나 인도의 인더스강까지 진출하지만

병사들은 지치고 열병에 걸렸으며 인도군의 항전으로 부득이 회군하게

됩니다.  새로운 수도인 바빌론으로 복귀 후 아라비아 원정을 준비하던

중 열병에 걸려 33살의 나이로 죽게 됩니다.


알렉산드로스는 동방원정 10년동안 27,000km를 원정해 320만km₂ 에

이르는 영토를 얻었지만, 후계자를 정할 때 “가장 강한자(크라스토)”

라고 유언을 남겨서, 극심한 후계다툼이 일어나게 합니다.


창업은 성공했지만 수성에 실패한 그는 자신의 후손과 왕가는 철저히

도륙당했고, 4개의 나라로 분립했다가 후에 서쪽은 로마에, 동쪽은

파르티아제국에 편입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헬레니즘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습니다.

그리스 문명의 전파자로서 동서방 문화의 융합을 이루어내었지요.

“헬레니즘”은 그리스어로 신화 속 건국영웅인 “엘렌”에서 나왔는데

영어화에 따라 “헬렌”이라 한 데서 유래한답니다.

즉 헬레니즘이란 “그리스의 문명이 주도를 한 시대”로 지금도 그리스인

은 자신들이 엘렌의 자손이라 하여 “엘레네스(헬레네스)”라고 부릅니다.

한자로는 음차표시에 따라 “희랍”이라 하구요.


알렉산드로스는 관대한 정책을 펼치면서도, 그리스의 신, 생활, 관습,

학문, 문화, 예술 등을 정복지에 전파를 했는데, 자기 이름을 딴 도시인

알렉산드리아 시를 70개 넘게 건설했습니다.


또한 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이자 찬란한 예술로 손꼽는 “간다라미술”

은 파키스탄의 간다라 지역을 중심으로 그리스문화를 받아들여 역사상

처음으로 불상을 만들어 불교 문화의 상징으로 확립하게 됩니다.

이후 신라에 이르러 석굴암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그의 인도원정은 인도가 통일제국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구요, 그의 후계 왕국인 “그리스-박트리아 왕국(BC 245-138)"은

중국에서 대하(大夏)“라 불리웠으며 그리스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일대를 기반으로 형성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미술”을 꽃피워 사람의 모습을 한

불상, 그리스풍의 외모, 동작, 옷주름 등이 등장하는 가운데 신라에

전해지게 됩니다.


“석굴암”의 진정한 위대함은 불교의 정신세계와 1200여년에 걸쳐 진행

된 문명의 이동과 특징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에 있습니다.

그리스,로마의 원형, 간다라 미술을 꽃피운 중앙아시아, 불교를 창시한

인도, 동양적 불교로 재정립한 중국의 모습을 함께 반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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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BC 300여년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에서 AD751년에  착공하여 완성한 석굴암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그리스의 고대 문화가, 신라시대 석굴암까지

연결이 되어 영향을 끼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또한 다른 예로 BC500여년전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에까지 펼쳐져

있던 스키타이유목민들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대왕이 70만 대군과

알렉산더의 군대로 물리칠 정도로 강하였는데, 그들의 황금문화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흉노, 신라까지 전해진 것도 봅니다.


중국의 3대 발명품인 화약, 종이, 나침반 등이 유럽에 전해져

르네상스를 가능하게 하고, 중세를 무너뜨리고 근대화를 촉진시킨

것도 비슷한 예겠지요.


이 모든 것을 보면, 역사란 고인 물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로,  남,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교류하면서 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한 개인의 정복전쟁이 인류문명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보게 되었고,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서 융합되면서 더욱

아름다운 문화가 이루어져 가는 이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시대 구분을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가 분류해 놓은 것이 깔끔하여 정리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럽의 시대구분>


. 원시 ; 인류가 등장한 이후 선사 시대까지

. 고대 ; BC700년경~AD476년 (그리스문명부터 서로마 멸망까지)

. 중세 ; 476~1453년 (서로마제국 멸망부터 동로마제국 멸망까지)

. 근대 ; 1453년~1945년 (동로마멸망부터 2차세계대전까지)

.  현대 ; 1945~ 현재까지 (2차대전이후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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