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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12. 2016

<고수의 습관> 허병민, 강주헌

-- 인생은 단 하나의 습관에서 시작된다

오늘은 각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33인이 직접 집필한 습관에 대한 에세이를 모은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단 하나의 습관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기획자와 엮은이는 세계적인 CEO, 작가, 평화운동가, 철학가 등에게 물었고 그들의 에세이를 옮겨왔습니다. 저자들은 자신의 습관을 왜, 그리고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중 간단하게 두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 위대한 것은 작은 것들의 합이다.

- 루 매리노프, Lou Marrinoff, 1951~, 뉴욕 시립대 철학과 교수


나에게는 물론, 학생들과 고객들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증명된 습관이 있다. 바로 위대한 것을 작은 것들의 합으로 생각하는 습관이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성공의 비결은 그것을 작은 단계들의 합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입증되었다.
노자는 도덕경 63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의 큰일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커다란 나무는 연약한 싹에서 돋아난 것이다.
9층탑은 흙더미에서부터 올라선 것이고
천릿길은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성인은 결코 대단한 일을 시도하지 않지만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관을 받아들인 지 수십 년이 흘렀고, 이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첫 번째 사례는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많은 학생들은 리포트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노자의 조언대로 ‘작게’ 시작해야 한다. 당면한 과제의 논점을 한 문장으로 공들여 작성해 보는 것이다. 그 한 문장을 에세이의 논점에 맞추어 다양하게 표현하고 점차 확대하면 된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까지 11권의 책을 썼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클래식 기타는 내가 평생 사랑해온 취미이다. 1980년대 기타의 거장 세고비아의 연주회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미 80대였지만 그처럼 손가락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하는 것이라 대답했다. 나도 작지만 기초적인 단계를 수십 년 끈기있게 반복한 끝에 클래식 기타를 단독으로 연주한 CD를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공부에 있어서도 권위있는 상이나 박사 학위 같은 것은 생각한 적이 없고, 오직 ‘오늘의 강의는 무엇에 대한 것인가’, ‘오늘의 강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처럼 작은 것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 이 글은 무엇에 대한 글인가? 이 글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노자의 도덕경에 담긴 ‘삶에서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큰 일은 자연스레 완성된다’라는
교훈을 전해주고 싶었다.



◉ 아이디어가 익을 때까지 내버려 두라

-- 세스 쇼스탁(1943~) Seth Shostak 캘리포니아 외계지적생명체 탐사본부소장

나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을 한다. 이런 직업 덕분에 누리는 특권은 일이 빡빡하지 않고 느슨한 편이라는 것이다. 대신 나쁜 점도 있다. 언젠가 창의력을 상실하고 쓸 만한 아이디어가 고갈될까 봐 두렵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악몽에 시달리다가 황무지로 추방당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습관을 결국 나는 마련을 했다.

창의력과 관련된 두뇌의 엔진을 끊임없이 돌아가게 하는 습관은 바로 “아이디어가 저절로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다.

창의력을 요리하는 과정에는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 나는 주어진 문젯거리를 일찍이, 마감을 몇 주 앞두고 생각하기 시작해서 그 문제에 익숙해지게 한다. 몇 주를 앞두고 10분씩 원고에 대해 생각하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둔다. 이것만으로도 원고를 향해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것을 써내야 한다는 거대한 심리적 장벽이 무너진 것이다. 또한 잠재의식의 회로망이 작동하기 시작해,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그 아이디어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세련되게 다듬어 갈 수 있다.

그 다음에는 키보드에 앉아 그동안 모은 아이디어들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짜맞추어 나가는데 이 작업은 신속하고 최대한 짧은 시간에 끝은 낸다. 이렇게 초고를 대략 끝낸 후에는 한쪽에 치워두고 숙성되도록 놓아둔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그 글을 펼치면 객관적으로 그 글을 읽게 되고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게 된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 차이를 알 것이다.


창의성은 덧없고 예측할 수 없기에 정형화된 공식으로 정리할 수 없다. 그러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에는 효율성의 차이가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가 익을 때까지 내버려 두었다가 결과를 음미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많은 글을 이런 방식으로 써냈고, 이 글도 마찬가지였다.
여러분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오늘은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습관 하나를 매개로 부탁한 에세이 모음집을 한번 보았습니다. 그중 인상 깊은 두 편을 나름대로 요약을 해서 정리해 본 글들입니다.

첫 번째 글은 '루 매리노프'교수의 "위대한 것은 작은 것들의 합이다"였는데 큰 일을 마주할 때, 너무 거기에 압도당하지 말고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는데, 서양인이지만 철학교수답게 동양적인 사상까지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도 이 방법을 이용하여 11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취미 생활인 클래식 기타도 수십 년을 꾸준히 연습하여 본인의 음반을 낼 정도이니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모습입니다. 큰 목표에 미리 주눅들지 말고 작은 수준의 과정에 집중해서 한발 한발 나가다 보면 어느새 큰 목표가 발아래 있음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글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고충을 해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말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할 수 있습니다만, 창의력이 고갈될 때의 그 고통은 엄청난 것이라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창조의 고통을 이겨나가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마감에 임박해서 뭔가를 쓰거나 발표하려 하지 말고, 조금 여유있게 미리 그 주제에 대해서 짬짬이 생각하고 메모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의 한편으로 밀쳐 두고 잊고 있다가 다시 그 내용을 펼쳐내면 우리의 뇌는 신기하게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각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이러한 방식으로 수많은 책을 저술하고 논문을 써냈습니다.

흔히 자면서도 우리 뇌는 해결책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저도 글을 한 편 쓰기 전, 미리 초고를 쓰고 묵혀 두었다가 다시 서평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그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 초고를 썼을 때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나 논지가 어느새 정리가 되어 글이 마무리 되는 것을 늘 경험합니다.


오늘 만나본 두 편의 글의 저자들처럼 자신만의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여 스스로의 인생에 보람을 느낄 결과물을 하나씩 가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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