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알터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애덤 알터
강 일 송
오늘 한번 볼 책은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사회심리학과 관계된 책입니다.
저자는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 교수이자 심리학과 교수이며
프린스턴에서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 번 내용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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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시애틀에 있는 미 해군교도소에서 실험이 하나 진행되었다.
유치장 하나를 분홍색으로 칠한 것이다. 성나고 흥분한 상태의 새로 온
수감자들이 분홍색방에 들어간 후 15분만 지나면 이내 조용해지는 것을 목격
했다. 캘리포니아의 한 구치소에서는 몇몇 어린 수감자들이 분홍색 방 때문에
너무 허약해져서 하루에 몇 분 이상을 그 방에 넣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생길 정도였다.
또 자선단체에서 봉사자들이 분홍색 유니폼을 입자 기부금이 평소보다 두세 배
나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과 아이오와 대학의 미식축구
코치들은 원정팀의 라커룸 벽을 분홍색으로 칠해 상대팀의 의욕을 가라앉히려
했다가 그 해당 지역의 체육위원회에서 홈팀과 원정팀의 라커룸이 똑같아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21세기로 접어들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시는 도시 미화를 위해 푸른색 가로등
을 설치했는데, 수개월이 지난 뒤 시의 범죄 통계국은 뜻밖의 깜짝 놀랄 만한
흐름을 발견했다. 바로 새롭게 푸른색으로 칠한 장소에서 범죄행위가 극적
으로 줄어든 것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모든 경기 결과를 수집한후 총 457개의 경기에 대해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를 이겼는지 기록했는
데, 그 결과는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빨간색 옷을 입을 선수가 55%를
승리를 하였고, 이런 효과는 상대선수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때, 다시
말해 사소한 요인으로도 승패의 추가 기울 수 있는 경우에 특히 강력하게 나타
났다. 즉 이때 빨간색 옷을 입은 선수는 62%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빨간색이 심리적인 스테로이드 약물처럼 작용하는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는
없지만, 빨간색이 생물학적으로나 진화적으로 지배 또는 공격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즉 빨간색 옷을 입은 선수가 자기가 상대 선수보다 더 지배적이고 우월
하다는 느낌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다음은 장소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것인데,
펜실베니아의 파올리기념병원에서 1972년부터 1981년에 쓸개수술을 받은 환자들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했는데, 병실에서 큰 벽돌담이 보이는 호실과 창밖에 나무가 보
이는 정경을 가진 호실에 입원한 같은 질환의 환자들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벽돌담을 마주한 병실의 환자들은 평균 하루를 더 병원에서 보냈고, 훨씬 더 우울
했으며, 고통도 더 크게 경험했다. 또한 병원 기록지에서도 “격려가 많이 필요함”
“종종 혼자서 울 때가 많음” 등의 기록이 많았다한다.
날씨도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데,
호주의 시드니에서 사회심리학자들이 작은 잡지 가게를 떠나는 쇼핑객들에게 느닷
없이 기억검사를 해 줄 것을 요청을 했는데, 쇼핑객들이 그 가게로 들어가기 전에
연구자들은 열 개의 작은 장식품들을 계산대위에 놓았다. 쇼핑객들이 가게를 떠날
때 열 개의 품목을 최대한 기억을 해 보라고 했더니, 햇빛이 밝게 빛나는 날보다
비가 내리는 날에 세배나 더 많이 기억해 냈다.
연구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어두침침한 날씨는 우리의 기분을 가라앉혀서 더 깊고
분명하게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슬픔을 피하려는 생물학적 성향을 지닌다.
그래서 기분이 울적할 때면 기분전환의 기회를 찾게 되고 온갖 것들에 맞서 자신
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반면에 행복은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를, 즉 굳이 주의해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서 비오는 날 더 많이 기억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날씨가 궂으면 금융전문가들도 일부러 흥분을 가라앉히고 투자를 삼가는 경향이
있다. 1990년대 초엽 한 경제학자는 1927년부터 1989년까지 뉴욕 시의 날씨와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실제로 주식 거래자들은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황소같이 달려들어 닥치는 대로 투자했고 시세는 올라갔다.
또 다른 연구에서 전 세계 26개 금융시장이 흐린 날보다 맑은 날에 더 큰 수익을
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UCLA의 한 신경과학자는 여성들이 오랫동안 사귀어 온 연인의 사진을 보면 고통을
더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지 조사했다.
실험자들의 팔에 뜨거운 탐침을 이용해 “열 자극”을 가했고, 이 때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고 있던 여성과 컴퓨터화면의 작고 검은 점을 보고 있던 여성을 비교하니
연인의 사진을 보고 있던 여성이 5% 덜 고통스러운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것은 사회적 지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살면서 실제적 고통이 효과적으로
감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이 강력한 진통제로 작용하는 까닭은 뇌의 두 주요한 부위를
활성화하기 때문인데, 첫 번째는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 이라고 불리는 부위이다.
이 곳은 안전하고 위험하지 않다는 신호가 나와서 뜨거운 자극이 와도 신체적 고통을
어느 정도 무효화한다.
두 번째는 뇌의 보상중추인데, 여기가 활성화되면 우리의 주의가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부터 다른 곳으로 쏠리게 된다.
이 두 부분이 협력해서 안전감을 유도하며 전반적인 행복감을 만들어내 고통을
줄이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자신의 이름에 들어 있는 글자에 대해 느끼는 매력은 여러 가지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자선 목적의 맨 앞에 자기 이름의 머리 글자와 같은 글자
가 나올 때 더 자주 더 많은 기부금을 내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커다란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했을 때, 적십자 기부금의 기록을 보았더니,
자신의 머리글자와 같은 머리글자를 가진 허리케인이 왔을 때 기부금을 더 많이 내는
경향이 있었다.
이렇게 이름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발휘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개념들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때때로 이름은 특정 인종 집단이나 사회 경제적
지위와 결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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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본 책은 우리를 둘러 싼 여러 요소와 환경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또 그것들을 통제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색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본문에는 없지만,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경기날엔
항상 붉은 셔츠를 입고 나와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우리 축구대표팀도 월드컵에세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선전을 했었구요.
날씨도 인간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험을 한 것을 보니 새삼스러
웠는데, 날씨가 안좋아서 집안에 자주 있어야 하는 독일에서 철학이 발달하고 기계
공업이 발달한 것으로 보이며, 눈에 갇혀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은 스위스에서 꼼꼼
한 시계산업이 발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면에 화창한 날씨의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음악, 예술 등이 뛰어났구요.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기만 해도 고통이 경감되는 실험에서 뇌의 두 부위를 통해
과학적 설명이 이루어졌는데, 자기를 아끼고 돌보아주는 존재가 있음으로도 인생은
살만한 곳으로 변하지 않나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바는, 인간이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스스로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뿌리에는 수만년간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되었던, 생존에
유리한 습득되고 경험된 방편들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상당부분 지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소개한 내용뿐 아니라 많은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니 한번 일독을 권유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