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문 인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헌 서재 Sep 22. 2016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1892-1971)


                                      강 일 송


오늘은 좀 오래된 책을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이 책은 1932년에

출간이 되었고, 저자인 라인홀드 니버는 예일신학교에서 1914년

학사, 1915년 석사후 디트로이트에서 목사생활을 한 후 유니온신학교

에서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평생을 바쳤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게 될 주제는 개개의 인간과  사회집단 두 축을 중심

으로 풀어 나가게 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회란 시민사회(civil society)

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넘어서 있는 일체의 집단을 말합니다.

즉, 결사체, 인종, 민족, 계급, 국가, 국제사회 등이 모두 포함되지요.


개개의 인간은 자신들의 이해 관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해 관계

도 고려하며, 때론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더욱 존중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도덕적(moral)입니다.  본성상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 대하여

공감과 이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회집단은 개인과 비교하여 충동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때에 따라 억제할 수 있는 이성과 자기 극복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들

의 욕구를 수용하는 능력이 훨씬 결여되어 있습니다.

또한 심한 이기주의가 모든 집단에서 나타난다 합니다.


집단의 도덕이 이처럼 개인의 도덕에 비해서 열등한 이유는, 부분적으로

는 자연적 충동들-사회는 이 자연적 충동들에 의해 응집력을 갖는다-

에 버금갈 만한 합리적인 사회 세력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오직 개인들의 이기적인 충동으로 형성된 집단이기주의(group egoism)

의 표출이기도 한데, 개인들의 이기주의는 개별적일 때보다 하나의

공통된 충동으로 결합될 때 더욱 생생하고 강하게 나타난다 합니다.


일반적 현대의 교육가와 도덕가들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그들은 개인의 이기심이 합리성의 발전이나 종교적 선의지의 성장에

의해 점진적으로 조절되어 사회와 집단은 사회적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인간사회의 정의를 획득하기 위한 싸움에는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완전히 간과를 하였고, 제국주의 형태건 계급 지배

형태건 집단적 힘이 약자를 통제할 때, 그것에 대항할 세력이 형성되지

않는 한 그 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또한 저자는 모든 집단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생존의 본능에 뿌리를

두면서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려고 하는 팽창적인 욕망을 갖고 있는데,

곧 삶에 대한 의지(will-to-live)는 권력 의지로 전환된다 합니다.


-----------------------------------------------------


개인적으로 만나면 좋은 사람이나, 하나의 집단에 소속이 되었을 때는

완전 반대편 적으로 마주해 싸워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하나의 집단이 광기로 물들면, 독일국민이 나치시절 보였던 행태처럼

어느 집단이나 광기의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듬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으로 이러한 사실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고 이론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이익은 스스로 양보하고 조절할 수 있지만, 집단의 이익에서는

관용이 힘들어 협상단의 운신의 폭이 좁은 경우를 현대사회의

분쟁에서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이 책이 쓰여진 1930년대는 자본주의가 가장 극심한 위기에 처했던

시절이라, 전반적으로 굉장히 비극적이고 비관적인 논조가 강하다고

역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시대를 앞선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은 8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함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