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러 심리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한 <미움받을 용기>의 2편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 긍정적 사고를 중시하는 “개인 심리학”을 창시했다고 합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고 불리나, 최근에 이르러서야
아들러 심리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목적론”을 내놓았으며,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문제를 직시할 용기를 가지라고 합니다.
오늘은 그중 “교육”에 관한 내용을 전개해 보겠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과제의 분리”는 중요하다. 인생의 온갖 과제에 대해 그것이 누구의 과제인지는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여 결정된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당신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또한 타인 역시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교육은 중심 과제이자 최대의 희망이었다. 아들러는 교육이 목표하는 바를 “자립”이라고 정의하였다. 신체적인 성장뿐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하려면 다양한 지식을 알아야 한다. 교육이란 “개입”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지원”인 셈이다.
교육의 목표가 “자립”이고, 교육의 입구는 “존중”이다. 교육을 하려면 먼저 “인간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하기에 아이들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존중이란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사람이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아는 능력이다. (에릭 프롬) 또한 존중이란 그 사람이 그 사람답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밀어붙이지 않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에 가치를 두는 것. 나아가서 그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존중”이다. 타인을 조종하려는 태도, 교정하려는 태도에는 절대 “존중”이 없다. 존중부터 시작하라. 철학자는 말한다. 교육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토대는 존중에서 비롯된다.
왜 아이들은 문제행동을 할까? 아들러 심리학이 주목하는 것은, 거기에 숨은 “목적”이다. 인간의 문제행동을 5단계로 나누어 보자.
1) 제 1단계 - “칭찬 요구”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에게 “착한 아이”를 연기한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칭찬 받는 것”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동체 안에서 특권적 지위를 얻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했음에도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못하거나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노력이 의미가 없음으로 여기고 당장 의욕을 잃고 그 행동을 그만둔다.
- 대책 : 그 행위의 목적을 살피고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공감하고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2) 제 2단계 - “주목 끌기”
기껏 착한 행동을 했는데 칭찬받지 못했다. 반에서 특권적 지위를 얻는데 실패했다. 그럴 때 인간은 ‘칭찬받지 않아도 되니깐 어쨌든 주목을 끌자’ 라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의 행동은 ‘못된 행동’이 아니라 ‘주목받는 행동’이다. 그들은 반에서 특권적인 지위를 얻으려고 하는 것인데, 이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확고히 ‘있을 곳’을 원하는 것이다.
- 대책 : 1단계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존중을 표현해주며 특별해질 필요가 없다. 지금 이대로 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3) 제 3단계 - “권력투쟁에 돌입하기”
3단계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끊임없이 도발하고 싸움을 거는 시기다. 그 싸움에서 이김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다. 즉 특권적인 지위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부모와 교사에게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퍼부으며 도발을 하기도 하고, 다짜고짜 짜증을 내며 폭발하기도 하고, 물건을 훔치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태연히
규칙을 어긴다.
반면 소극적인 아이들은 ‘볼복종’을 통해 권력투쟁에 나선다. 도발에 응해서 부모나 교사가 공을 받아친다면 ‘상대와 같은 코트에 서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이들은 쾌재를 부르며 반항이라는 공으로 공격해 올 것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 대책 : 이것이 권력투쟁임을 눈치채었다면 “당장 그 코트에서 물러나기”를 해야 한다. 질책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짓는 것 만으로도 권력투쟁의 코트에 함께 서는 것이다.
4) 제 4단계 - “복수”
마음을 먹고 권력투쟁에 나섰지만 당해낼 수가 없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특권적인 지위를 얻기도 어렵다. 상대가 도발에 응하지 않아서 패배를 당한다. 그렇게 되면 이제 “복수”를 시도한다. 소중한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의 복수를 한다. “칭찬 욕구” “주목 끌기” “권력투쟁” 전부 “나를 더 존중하고 사랑해 달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순간 돌변해서 “증오”을 원하게 된다. 차라리 미워해 다오, 증오를 통해서라도 나에게 주목해 다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 대책 : 이때는 부모나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들의 목적은 “어른에 대한 복수”이니까, 손을 내밀수록 복수의 기회가 왔다고 여기고 말과 행동이 점점 더 심해진다. 이 시기는 이해 관계가 전혀 없는 제 3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다른 교사나 학교 밖의 전문가들에게 말이다.
5) 제 5단계 - “무능의 증명”
이제까지 여러 방법을 사용했지만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면, ‘더 이상 나에게 기대하지 마‘라는 생각으로 “무능의 증명”에 나서게 된다. 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무능하니까 과제를 주지 마. 내게는 그걸 해결할 능력이 없어”라고 밝히는 것이다.
‘잘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도전해서 실패할 바에, 처음부터 ‘잘할 리 없어’라고 포기를 한다. 그러면 더 이상 실의에 빠질 일은 없을 테니까. 누가 봐도 모자란 사람처럼 행동하고, 모든 일에 무기력해서 간단한 과제도 하려고 들지를 않는다. 머지않아 ‘모자란 나’가 진정한 나라고 믿기까지 한다.
- 대책 : 이러한 아이들을 돕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지만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단계이다.
우리가 말하는 문제행동은 대개 3단계인 ‘권력투쟁’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더 심해지지 않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교육자의 역할이 크다.
이 모든 행동은 “소속감”, 즉 “공동체 안에서 특별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목적에서 비롯된다.
“야단친다”는 방법은 교육상 전혀 효과가 없다. 또한 보통 최후에 선택지인 “폭력”은 시간도 노력도 들이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폭력은 값싼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폭력은 인간으로서의 미숙함을 드러내고 무의식적으로 ‘이 사람은 미숙한 사람이다‘라는 통찰이 발동을 한다. 미숙한 인간을 “존경”이나 “존중”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그 아이들의 “목적”에 주목하고,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이다.
★ 본인의 인생과 매일의 행동은 전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에 필요한 자료, 즉 지식과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교육자의 바람직한 자세이다.
★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알려주되, 너무 가깝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아이들은 결국 ‘내 인생은 나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배우게 될 것이다.
100만 독자가 탐독했다고 하는 <미움받을 용기>의 후속편을 오늘 한번 보았습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낸 데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당신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타인 또한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개념이었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특히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고 개인주의적인 서양의 문화가 아니가 집단주의 문화에 젖어 살기에 더욱 이러한 아들러의 외침이 가슴에 깊숙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오늘은 교육에 대한 주제를 깊이 들어가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유례없는 사교육의 번성, 공교육의 기능상실, 엄청난 경쟁 및 스펙쌓기 등등.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아들러는 교육의 출발이 “존중, 존경”이고 교육의 목표는 “자립”이라고 합니다. 교육이란 “개입”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지원”이라고 말합니다. 야단치거나 폭력이라는 수단으로는 절대로 교육의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 5단계를 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인정욕구와 특권적인 지위를 얻으려는 욕구가 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충분한 지원을 해주고 마음을 써주어야 하지만, 과도한 개입은 아이의 자주성을 침해해서 절대로 자기 주도성을 갖기가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을 해야하겠습니다. 교육이 곧 이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테니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