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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Oct 14. 2016

<가치관의 탄생> 이언 모리스

물질은 어떻게 인류의 가치관을 결정지었나

<가치관의 탄생> 이언 모리스
-- 물질은 어떻게 인류의 가치관을 결정지었나

                                                           강 일 송

오늘은 인류 문명사의 대가인 이언 모리스(1960~)의 책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영국 출신으로, 버밍엄대학에서 고대사와 고고학을 전공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고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5년부터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세계학, 고고학, 고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 최우수 강의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저서는 <전쟁의 역설>, <문명의 척도>,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등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오늘 이 책에서는 인간 발전의 단계를 3 단계로 나누고, 에너지를
획득하는 방법과 인간의 가치관의 관계에 대한 명철한 분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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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의 힘과 가치관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쯤 기본적인 인간 가치라고 할 만한 것들이
처음 출현하였다. “공평, 공정, 사랑과 증오, 위해방지, 신성한 것에
대한 합의” 같은 것들이다.
이 핵심 관심사는 모든 문화에서 다양한 형태로 반복 재생된다.

기본 가치의 부상은 “인간이 생물학적 진화에 따라 크고 빠른 뇌를
확보하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또 이런 기본가치 중 일부는 인간
종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유인원과도 얼마간 공유된다.

하지만 인간은 두 번째로 총명한 동물종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보
적으로 앞서 나간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지력은 문화의 발명과 재발명
을 가능하게 했다. 인간은 복잡한 가치, 규범, 기대수준, 문화 체계를
개발하고, 이것들은 이러저러한 협력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다시 이 협력 체제는 환경 변화에 맞서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문화적 혁신도 생물학적 진화처럼 “수없이 자잘한 실험들로 진행되는
경쟁 프로세스”의 일부다. 이런 실험들이 성패를 거듭하면서
“특정 환경에 유리한 형질들이 그렇지 못한 형질들을 대체한다.“

◉ 인간 발전의 3단계

인간의 발전의 단계를 3단계로 나누어 고찰할 예정이다. 각 단계의 인간
문화 유형을 결정하는 것은 “에너지 획득 방식”이고, 이는 생산성 향상
발전으로 나아간다. 그 방향으로 수렵채집, 농경, 화석연료 이용이라는
세 가지 에너지 획득 방식이 연속적으로 출현했다.

이 이론의 핵심은 에너지 획득 방식이 해당 시대에 유효한 사회체제와
해당 시대에 득세할 사회적 가치들을 ‘결정’하거나 최소한 ‘한정’한다는
것이다. 각 시대는 결국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가치관을 정한다.
여기에 인간의 창의성이 활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더 성공적인 사회
체계가 경쟁 체제들을 압도하고 만연하는 추세가 작용한다.

<1> 수렵채집 시기
수렵채집의 정의는 “개 이외에는 어떤 동물도 사육하지 않고, 어떤 식물도
재배하지 않고 야생에서 사냥과 채집과 어로 활동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정의를 보자면, “활용자원의 유전자 풀에 대한 의도적
개조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에너지 획득 전략이다.

수렵채집 방식은 원시인이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던 시기에 중앙아프리카
열대우림 주변부를 따라 시작되었다. 이때를 대략 20만~5만 년 전으로
잡는다. 수렵채집인은 이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아주 서서히 아프리카에서
지구의 전 지역으로 퍼졌다. 탈아프리카 이동은 10만~7만 년 전에 본격
화되어 1만 년 전까지 이루어져 지구의 거주 가능한 지역 대부분에
인간이 정착했다. 인류사의 90퍼센트는 수렵채집시대였고, 과거에 인간
은 모두 수렵채집자였으며, 현재까지도 소수는 수렵채집자로 살고 있다.

<2> 농경시대
농경민은 ‘길들인’ 동식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사람들을 말한다.
농경민은 활용 자원의 유전자 풀을 의도적으로 개조하고, 대규모 집단
으로 정주 생활를 하는 사람들이다. 수렵채집인의 작고 기동성 있는
무리에서는 장소는 달라져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 반면, 농경민의 크고
고정적인 촌락에서는 사람들은 바뀌어도 장소는 항상 같다.

농경의 핵심은 활용 자원의 유전자 풀을 개조하는 것이다.
동물학과 식물학에서는 이를 두고 ‘길들이기, domestication,작물화,
가축화’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다른 생물종의 생식에 개입해서, 해당
종이 전적으로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도록 선택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종들은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을 통해서만 자기 복제를
이어 갈 수 있다.
오늘날 인간의 식단에서 식물성 단백질의 주 공급원으로 활약하는
재배종 밀이 대표적인 예다.

<3> 화석연료 시대
인간은 항상 태양에너지에 기대 살아왔다. 태양광이 지구에 닿고, 지구의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꾸고, 동물은 그 식물
을 먹어 화학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고, 인간은 식물과 동물을 모두
먹는다.

그러다 최근 200년 전 인간은 화석화한 태양광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
해 에너지 획득양을 엄청나게 높였다. 화석 태양광은 3억-3억 6천 만 년
전 석탄기 이후에 지표면 아래 막대한 양으로 축적되기 시작한 석탄과
천연가스, 석유의 형태로 추출된다. 화석연료 자원은 그야말로 에너지
노다지였고, 화석연료의 채굴은 인간 사회와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

화석연료 사회는 두 가지 혁신의 산물이다. 2천 년 전 북서유럽인이 석탄
을 태우면 열이 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첫 번째 돌파구였다.
하지만 정작 석탄이 에너지원으로서 나무를 대체한 것은 기원 후 1천 년
경(중국)과 1600년경(잉글랜드)에 이르러서였다.
두 번째 돌파구는 기원전 3세기 이집트 기술자들이 처음 발견했다.
이들은 나무를 때워 물을 끓이고 수증기압으로 피스톤운동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열을 운동으로 전환했다. 신전에 증기동력으로 가동하는 문을
달아서 문이 마술처럼 저절로 열리게 한 것이다.
17세기 와서야 화석연료와 증기기관이 생산적으로 결합했다.

◉ 가치관의 변화
에너지 획득방식이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 농경에서 화석연료 이용으로
진행했고, 이것이 “인구 규모와 밀도를 결정했고, 이것이 특정 사회
체제에 상대적 유용성을 부여했고, 다시 이것이 특정 가치관에 경쟁력
과 비교우위를 주었다.”.

이에 따라 수렵채집으로 살았던 초기 사회들은 주로 평등주의 사회 구조와
가치관을 선택했다. 수렵채집 사회는 자산 공유를 사회 규범으로 삼았고
불평등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았으며, 상당히 폭력적이었다.
한편 농경사회는 이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사회를 계층화하고 폭력을
억제하는 경향을 띤다.
마지막으로 18세기에 출현해 이제까지 이어지는 화석연료 사회는 정치적
위계와 성별 위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반대하지만 부의 불평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하고, 폭력성은 앞선 사회들보다 많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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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류 문명사에 대한 책을 한 권 보았습니다.

저자는 도덕률을 비롯한 인간의 가치관들이 그 시대의 에너지를 획득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되고 변화되어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오래된 가치관은 “공평, 공정, 사랑과 증오, 위해방지, 신성한 것에
대한 합의” 같은 것들이라 하고, 어느 정도는 다른 동물들과도 공유를
한다고 합니다.

먼저 역사를 3단계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는데,  수렵채집, 농경, 화석연료
사용 등의 분류입니다.
인류사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수렵채집인 시기는 굉장히 분배에
신경을 쓴  공유사회였습니다. 어느 한 개인이 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풍요로운 사회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농경이 시작되면서 식물이나 동물의 유전자를 개조하는 것이 가능
해지고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집단이 커지고, 필연적으로 계층화와 사회
규범이 늘어납니다.
마지막 단계인 화석연료 사용시대인 최근 200년 사이에는 폭발적으로 에너지
획득양이 늘어나면서 인간 사회의 가치관은 급변합니다.

이언 모리스는 인류문명사의 대가답게 방대한 양의 지식과 논리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가장 오래된 가치관이 "공평, 공정, 사랑과 증오, 위해방지,
신성한 것에 대한 합의" 등을 보면,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인간의 오래전부터
변치 않는 본성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생존과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가치관이라는 것이지요.
90퍼센트 이상의 세월을 수렵채집인으로 평등사회에 적응되어 왔던 인류이기에
불과 농경을 시작한 시기부터 시작된 계층화 불평등화가 익숙하지 않겠지요?

역사를 보는 시각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재는 척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되고 단계가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오늘 이언 모리스 박사의 "에너지 획득" 방식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는 분명히
의미가 있고 인상이 깊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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