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데우스, Homo Deus> 유발 하라리
--“미래의 역사”
강 일 송
오늘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학자, 유발 하라리(1976~)교수의 새 저작
을 보려고 합니다.
그는 직전의 <사피엔스>가 전세계 45개국에서 500만 부라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고, 오늘 책인 <호모데우스(神)>는 이미 예약판매까지 시행한 관심작입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
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등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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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전통적 문제들, “기아”, “역병”, “전쟁”
수천 년 동안 인류가 함께 지녀온 문제는 기아, 역병, 전쟁으로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의 목록 최상위에 있었다. 대대로 인류는 모든 신과 천사와 성자에게
기도했고, 수없이 많은 도구와 제도와 사회 시스템을 발명했다.
하지만 굶주림, 전염병, 폭력으로 수백 만 명씩 계속 죽어갔다. 많은 사상가와
예언자들이 기아, 역병, 전쟁은 “신의 거대한 계획” 또는 “불완전한 인간 본성의
일부”라서 세상의 종말이 오지 않는 한 인류는 이 문제들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인류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기아, 역병, 전쟁을 통제하는 데 그럭저럭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다.
기아, 역병,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는 누군가 잘못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다음번에는 잘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접근방식은 실제로
효과가 있어 그런 재앙들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못먹어서 죽는 사람보다 많고,
늙어서 죽는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고, 자살하는 사람이 군인, 테러
범, 범죄자의 손에 죽는 사람보다 많다. 또한 21세기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해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
◉ 기아
수천 년 동안 인류 최악의 적은 굶주림이었다. 최근까지도 인간들은 자칫하면
영양실조와 굶주림에 처한 상태로 살았다. 하지만 지난 백 년 동안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발전으로 사회 안전망이 튼튼해져 기아에서 멀어졌다.
간간이 대기근이 닥치지만 그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십중팔구 정치적 기근
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중국조차도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기아에서
해방되었다.
오히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아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과식이다.
2014년에 21억 명 이상이 과체중이었던 반면, 영양실조를 겪는 사람은 8억
5천만 명이었다. 2010년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은 사람이 총 100만 명 정도
였던 반면, 비만으로 죽은 사람은 300만 명이었다.
◉ 전염병
기아 다음으로 인류의 두 번째 강적은 전염병과 감염병이었다. 끊임없이 밀려
드는 상인, 공직자, 순례자들로 항상 붐비던 도시는 인류 문명의 산실인 동시에
병원균의 이상적인 번식처였다. 전염병 중 가장 유명한 ‘흑사병’이 1330년대에
동아시아 또는 중앙아시아 어딘가에서 시작했다. 벼룩에 기생하는 세균 예르시니아
페스타티스가 벼룩에 물린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했다.
대서양 해안까지 다다른 페스트는 7500만 명에서 2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몇십 년 동안 전염병의 발생률과 피해가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전 세계 아동 사망률은 역사상 최저로, 선진국에서는 아동 사망률이 1퍼센트도
안 된다. 이러한 기적이 가능하게 된 것은 20세기 의학이 예방접종, 항생제, 위생
개선, 더 나은 의학 인프라 등의 성취를 인류에게 제공한 덕분이다.
물론 몇 년마다 한 번씩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불안에 떤다. 2002년에서
2010년까지는 사스, 2005년에는 조류독감, 2009년에는 신종플루, 2014년에는
에볼라였다. 하지만 효과적인 조치를 취한 덕에 이러한 질병들은 지금까지 비교적
적은 희생자를 냈다.
오늘날 전염병은 과거 천 년 동안에 비하면 큰 위협이 아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암과 심장병 같은 비감염성 질환으로 죽거나 단순히 노환으로 죽는다.
2015년 의사들은 어떤 박테리아도 내성을 갖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항생
물질인 ‘테익소박틴’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혁명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한 연구실에서 이미 나노로봇이
탄생했는데, 언젠가 그 로봇들이 우리의 혈관을 누비며 병을 찾아내어 병원균과
암세포를 죽일 것이다.
◉ 전쟁
세 번째로 좋은 소식은 전쟁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역사에서는 대부
분의 사람들이 전쟁을 당연한 일로 여긴 반면, 평화는 일시적이고 위태로운 상태로
간주했다.
20세기 후반 동안, 이런 정글의 법칙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아니지만 마침내 깨졌다.
고대 농경사회에서는 사망원인의 약 15%가 인간의 폭력이었던 반면, 20세기에는
그 비율이 5%에 불과했고, 21세기 초에는 약 1%로 줄었다.
2012년 전 세계 사망자수는 5,600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62만 명이 폭력으로
죽었다.(전쟁;12만 명, 범죄;50만 명). 반면 80만 명이 자살했고, 150만 명이
당뇨병으로 죽었다. 현재 설탕은 화약보다 위험하다.
전쟁이 드물어진 것은 세계경제가 물질기반 경제에서 지식기반 경제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부의 원천이 금광, 밀밭, 유전 같은 물질적 자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이 부의 원천이다. 유전과 밀밭은 전쟁으로 정복할 수 있지만
지식은 그런 식으로 얻을 수 없다.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경제적 자원이 되면서 전쟁의 채산성이 떨어졌고, 전쟁은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물질기반 경제를 운영하는 지역, 예컨대 중동이나 중앙
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나게 되었다.
그 결과 “평화”라는 말은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이전 세대들이 평화를 일시적인
전쟁 부재 상태로 생각했다면, 지금 우리는 평화를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 상태로
여긴다.
물론 이 새로운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애초에 핵무기로 인해
새로운 평화가 가능했듯이, 미래의 기술발전이 새로운 종류의 전쟁이 일어날
조건을 마련할지도 모른다. 특히 사이버 전쟁이 일어날 경우, 약소국이나 비국가
활동단체들도 초강대국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어서 세계를 불안정 속에 몰아
넣을 것이다.
테러는 분명 걱정스럽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테러란 실질적 권력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취하는 나약한 전략이다. 테러리즘은 큰 물질적 피해를 끼치기
보다는 두려움을 확산시키며 효과를 본다.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보통사람들
에게는 알카에다보다 코가콜라가 훨씬 더 치명적인 위협이다.
테러범들은 적을 도발해 과잉반응을 유도하여 일간지 헤드라인을 점령하고
세계 정세를 바꾸려 한다. 테러리즘의 본질은 쇼이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사담 후세인을 축출할 수 없어서
911테러로 미국을 도발했고, 미국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대신에 중동의 도자기
가게를 파괴했다. 이제 폐허가 된 그곳에서 그들이 활개를 친다.
★ 인류의 새로운 의제
우리가 알고 있는 교훈은 역사에는 공백이 없다는 것이다. 기아, 역병, 전쟁이
줄어들고 있다면 다른 과제가 인간의 의제에 올라올 것이다.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우리 자신의 힘에 내재된 위험들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아, 역병, 전쟁을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경이로운 경제성장 덕분이었다. 성장은 우리에게 풍부한 식량, 의료혜택, 에너지,
원재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동시에 성장은 우리가 겨우 이제 탐사하기 시작한
지구의 생태적 균형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든다.
인류는 이 위험을 뒤늦게 인정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는 무성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아직도
개선에 필요한 진지한 경제적, 정치적 희생을 하지 않는다.
경제성장과 생태계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치인, CEO, 유권자
들의 십중팔구가 성장을 선호한다. 21세기에도 이런 식이면 우리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인류는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하고 생태적 균형을 지키는 데 만족하며 살아갈까?
이것이 가장 현명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인류가 이 길을 따를 것 같지는 않다.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 인간이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만족이 아니라 더 갈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더 낫고 더 크고 더 맛있는 것을 찾는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神)’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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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의 관심작인 "호모 데우스"를 함께
보았습니다. 데우스가 신을 의미하므로 이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 즉 신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려고 한다는 것을 책 제목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탁월한 시선으로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데, 인류가 수백 만 년동안
안고 있었던 숙명적인 문제인, 기아, 전염병, 전쟁 등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큰 해결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이제는 못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더 되고
있으며, 새로운 질병이 가끔씩 등장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질병에 관한 조절과
관리는 잘 되고 있지요. 그리고 테러와 핵무기의 위협에 놓여는 있으나, 인류의
역사상 가장 긴 평화 시기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늘 아이들의 감염 질환을 자주 접하고 있는 저로서도, 수십 년 전보다 감염질환이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향후 예방접종이 더 확대되고,
다양한 치료제들이 더 개발될 것이고, 개인이나 집단 위생 면역이 상승한다면
감염 질환의 감소로, 의학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이나 건강관리로 완전히
넘어가리라고 예상이 됩니다.
하라리 교수는 새로운 인류의 문제들이 역사에서는 늘 연이어 등장을 했다며,
다음 문제를 생태적 위기에서 찾고 있습니다. 오염,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등
에서 인류는 사실 현재까지 아무 조치도, 행동도 취하지 않은 셈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미국이 기후협약에서 탈퇴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아직은 경제성장과 생태계 보호 중 대부분의 국가는 성장을 선택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파국으로 갈 수 있음을 저자는 경고합니다.
다음으로 인류의 기본 속성을 저자는 "만족함이 없이 더 갈구하는 것"이라고
규정합니다. 항상 지금보다 더 낫고, 더 크고, 더 맛있는 것을 추구하는 속성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성인데, 이를 통해서 사실 인류는 엄청난 빠른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인류를 스스로 재앙의 숲으로 이끌 것임도
분명합니다.
인류의 다음 목표인 "불멸", "행복", "신성"은 천하를 통일을 했던 진시황이
추구한 목표와 유사해 보입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인간이 이에 근접한 과학적,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는 것이고, 같은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만족을 모르고
극한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품입니다.
이제는 신이 되려고 하는 인간, 무한의 욕망으로 진보된 도구를 통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는 인간. 우리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지고 진행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