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언의 넓고 깊은 생각> 김옥림
오늘은 동양의 고전 명언에 대한 책을 한 번 보겠습니다. 예로부터 선현들에 의해서 전해지는 고전 명언은 시대를 초월해서 지식과 지혜의 보고라 할 만합니다. 오늘 책은 고전 명언과 그에 관계된 실화와 예를 통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한 번 보겠습니다.
-- 도리성혜(桃복숭아 도, 李오럇 리, 成이룰 성, 蹊지름길 혜)
한나라 무제 때 이광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무예가 뛰어났는데, 특히 활쏘기가 매우 탁월했다. BC 166년 흉노가 쳐들어오자 그는 탁월한 무예로 물리쳤다. 그는 또한 행군 중에 물이 있으면 병사들이 먼저 마시게 했고, 모든 병사들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는 먼저 식사를 하지 않는 등 부하를 사랑하여 모두가 존경하고 충성하였다.
하지만 노년에 출정한 전쟁에서 대장군 위청의 근거없는 의심과 모략의 상소가 황제에게 들어가자 병사들을 위로하고 막사로 들어와 “나이 육십이 넘어 받은 치욕을 견딜 수 없구나“라고 하며 자결하였다. 이에 병사들은 물론이고 백성들도 깊이 애도하였다.
진정한 명예는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준다. 진실로 가치 있는 사람에게는 오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인품과 덕, 행적 등이 가히 배울 만 하다고 여기는 까닭이다. 복숭아와 자두는 열매와 꽃이 아름다워 나무 아래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 덕이 있는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모인다.
--- 단사표음(簞대광주리 단, 食먹이 사, 瓢표주박 표,飮마실 음)
공자의 제자는 무려 3천 명이나 된다. 그중 학문과 덕이 뛰어난 제자만 77명이었다. 자공은 이재에 밝았으며, 자로는 벼슬길에서 성공했고, 안회는 학문을 매우 좋아하였다. 공자는 제자들 중 안회를 가장 아끼고 총애하였다. 안회는 하도 가난하여 대나무로 만든 그릇으로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을 떠먹었다. 빈궁한 삶이었지만 안회는 주변 환경을 탓하거나 처지를 비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직 학문하는 즐거움을 최고 기쁨으로 여겼다.
공자는 안회가 서른한 살에 요절하자 너무나도 큰 슬픔에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대성통곡하였다고 한다. 소박하고 청빈하게 살아도 사회에 반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면 된다.
--- 인자무적(仁어질 인, 者놈 자, 無없을 무, 敵대적할 적)
맹자가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 양나라 혜왕과 마주하였다. 양혜왕은 국력이 약해져 여러 나라에게 수모를 당한 후였다. 양혜왕은 어떻게 다른 나라에 설욕을 할지 맹자에게 자문을 하였는데, 이에 맹자는 "만일 어진 정치를 베풀어 형벌을 줄이고 세금을 내리면 백성들은 즐거이 밭을 갈고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맹자는 인자한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여 통치를 하면 물리적인 힘을 쓰지 않더라도 능히 적을 이긴다고 한 것이다.
공자는 마음이 어진 것을 인간의 참된 진리이자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설파하였다. 마음이 어진 사람은 길이 아니면 가지를 않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은 멀리하며, 가난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기는 것은 힘이 아니고 사랑, 즉 어진 마음이고,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는 말은 바로 어질어야 한다는 뜻이다.
--- 과유불급(過지나칠 과, 猶같을 유, 不아니 불, 及미칠 급)
춘추시대 위나라의 유학자 중에 자공이란 이가 있었다. 정치적인 능력이 뛰어나 위나라와 제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그는 공자가 무척 아끼는 제자이기도 했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제자 자장과 자하 중 어느 쪽이 현명합니까?”
공자가 말하기를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를 바가 없다”
공자의 이 말은 너무 한쪽으로 넘치거나 치우치면 오히려 아니함만 못하다는 의미이다.
군자는 대범하여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넘쳐도 내색을 하지 않으며, 모자라도 내색하지 않는다. 사물의 이치를 깨우친 까닭이다.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문제가 생긴다. 절제할 줄 모르고 무조건 많아야 좋은 줄 아는 현 시대에 중용을 강조한 과유불급은 꼭 명심해야 할 말이다.
--- 남가일몽(南남쪽 남, 柯나뭇가지 가, 一한 일, 夢꿈 몽)
당나라 9대 황제인 덕종 당시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큰 횃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잠을 자는데 남색 관복을 입은 사나이가 나타나 “저희는 괴안국왕의 명령을 받고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입니다.” 순우분은 사신을 따라 나섰고 그는 왕의 사랑을 받아 사위가 되고 남가군 태수로 부임하고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단라국의 침입을 받고 참패를 하자 왕은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 보냈고, 그 순간 순우분은 잠에서 깨었다.
순우분은 비록 꿈이었지만 왕의 사위가 되고 태수가 되어 20년 동안 호사를 누리다가 끝내는 재상이 되었다. 꿈이라도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가. 하지만 순우분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돌아오고 만다. 헛된 꿈이었다. 노력 없이 무엇이 되기를 바란다거나, 한 방을 믿고 사행성 놀이에 몰입한다면 그야말로 헛된 꿈이다. 남가일몽이란 결국 일생의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오늘은 고전 명언집에서 5편 정도를 뽑아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아직까지 전해져 오는 명언들은 세월이라는 채에 의해 걸러서 검증된 지혜들입니다. 그러하기에 2천 년이 지난 이야기들이지만 현대에 비추어도 그 가치가 덜해지지 않습니다.
복숭아와 자두나무 아래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고 합니다. 덕이 있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말입니다. 장수 이광처럼 부하들을 먼저 물을 마시게 하고 식사를 다해야 자기가 먹는 리더에게는 충성하는 부하만 남을 것입니다.
또한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고 합니다. 바른 길만 다니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베풀며, 형평성에 맞는 행동만을 한다면 누구나 따르고 가까이 하려 할 것입니다. 공자가 사랑한 제자 안회는 대나무로 만든 그릇과 표주박으로 물을 마실 만큼 가난하였지만 학문의 즐거움을 아는 진정한 학자였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가난이 자랑이 아니며, 굳이 가난하지 않아도 학문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 맞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다만 우리가 살면서 소박하고 청빈함을 아는 삶은 진정 가치있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공자는 또한 과유불급을 이야기합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지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부모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부부간에도 부를 놓고 다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현재 진행중인 롯데 오너 일가에서 벌어진 최근 사건들을 보면 명약관화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가일몽을 본다면 일장춘몽과 비슷한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긴 일생으로 보이지만 인류의 역사나 지구의 역사에 비한다면 정말 한 인간의 삶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리는 시간과 같습니다. 한바탕 꿈과 다를 바 없는 짧은 일생, 우리는 다시 한 번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선현들의 말씀을 푯대삼아 어질고 도에 벗어나지 않는 한 삶을 영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