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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03. 2016

<명심보감(明心寶鑑) 이야기>

고전으로 배우는 내일의 지혜

<명심보감(明心寶鑑) 이야기> 추적(秋適)
- 고전으로 배우는 내일의 지혜



오늘은 명심(明心), 즉 사람의 마음을 밝혀주는, 보감(寶鑑), 즉 보물과 같은거울로서의 교본을 의미하는 명심보감에 대해서 한번 보겠습니다.


이 책은 고려시대 충렬왕 때 민부상서, 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 1305년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 명구 등을 엮어서 저작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초학 입문용 교재로 지금까지도 한국인과 삶과 같이
호흡하고 있는 고전이라고 합니다.


간결하고 보배로운 그 글들에다가 제 나름의 주석을 달아보았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은혜와 의리를 베풀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인생이 어느 곳에서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세상은 참 좁습니다. 생각보다 좁습니다. 또한 세상은 어느 것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어서 안 볼 것 같아도 다시 만나게 되고, 갑을이 뒤바뀌는 경우도 흔합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고, 기본적으로 그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한다면 결국 돌아돌아 다시 내게 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족하고 부족한 것>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겁고

만족할 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유하고 귀하여도 근심한다.




안분지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현재 상태에 만족을 누리는 사람은 더 수입이 많고 더 잘 살아도 만족을 못하는 사람보다 즐겁다 합니다. 하지만 너무 가난하고 생활이 힘들면 만족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큰 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필수적이겠고 그 연유로 국가나 사회의 복지가 존재한다 하겠습니다.




<이기기를 좋아 말라>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세상 사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나를 굽히고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적이 없다 합니다. 반드시 이기려고만 하는 사람은 이긴 듯 보여도 결코 이긴 것이 아니라 후에 그 상응하는 어려움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는 것이 때로는 이기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이란>


어리석고 못난 자가 성내는 것은

다 이치에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이 일반이다

옳고 그름이란 본디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 다 빈 것이 되느니라.




장점과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고, 온기와 차가움도 한 사람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선현들은 성내는 것은 이치에 통하지 못해서이기에, 마음 위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바람결처럼 지나가라고 합니다. 옳고 그름도 하나의 집착에 불과하여, 마침내 지나고 나면 모두 텅 빈 것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 죽고 살 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닌 경우가 태반입니다. 현재 나한테 그런 일은 없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집을 다스리는 근본>


글을 읽음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도리에 따름은 집을 보존하는 근본이요

근검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온화하고 유순한 것은

집을 바로잡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결국 사회나 국가가 평안하겠지요. 모든 사회의 기초가 가정이라고 한다면, 가정을 일으키고, 보존하고, 다스리고 가지런하게 할 수 있다면 가장 훌륭한 국가 발전의 정책이라 할 것입니다.

글을 읽음이 집을 일으킨다 함은 먼저 글 읽는 사람을 일으켰다는 말일 것입니다. 온화하고 유순함한 사람이 집안을 평화롭게 바로 잡는다고 함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모름지기 집안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잘 되는 법은 진리입니다.




<남을 중히 여기면>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길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사람은 본디 인정받기를 갈망합니다. 남자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인정받기를 그냥 바래서는 안 되겠지요. 내가 인정받는 최고의 방법은 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합니다. 마음을 기계라고 친다면, 그 작동원리, 즉 메커니즘이 거의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하다 했겠지요.

요즘은 지능지수보다 사회성지수나, 공감지수가 더 중요하다고 흔히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공감 잘하는 사람이 무엇을 해도 잘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오늘 명심보감의 내용 중 몇 가지만 추려서 설명을 곁들여 보았습니다. 결국 만사는 타인과의 관계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대접받고 싶으면 내가 대접을 먼저 하고, 자기를 굽혀서 겸손히 낮출 줄 알고, 은혜와 덕을 베풀면 그 모든 것이 상대성의 원리에 의해 결국 나를 이롭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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