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의 심리학> 샘 소머스
--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힘
강 일 송
오늘은 심리학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나타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고 행동한다면 곤란한 경우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고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쉽습니다.
저자인 샘 소머스(Sam sommers)는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터프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현재 국 심리학계를 대표하는 젊은 학자로 손꼽히고 있다하고,
저서로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가 있습니다.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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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덩이 효과 -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텐데?”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보거나 들었을 때 우리는 종종 그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텐데’라고
확신한다.
예를 들어 전투에 참가해 본 적이 없으면서 과거의 군복무를 날조하거나
과장하여 전쟁 영웅으로 포장하는 정치인이 있다 하자.
우리는 그런 소식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이 병적인 거짓말쟁이에다
구제불능의 위선자라고 속단한다.
하지만, 점진적 변화의 심리학에 의한다면 그는 평범한 사람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처음에는 살짝 과장하거나 다른 누가 회고록에 잘못 쓴 정보를 바로잡지
못한 데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조금 윤색을 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주다가 구체적으로 살이 붙기 시작하고 본인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언론은 잘못된 정보를 널리 퍼뜨린다.
그러자 사람들이 훈장을 확인하러 사무실에 들이닥친다.
결국 눈덩이는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런 사기꾼들
을 싸고돌 생각은 전혀 없다. 이러한 거짓말은 정말로 목숨 걸고 참전한
사람들에게 모독이 될 수 있으므로 쉽게 용서받아서는 안 될 잘못이다.
하지만 점진적 증가 과정을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알 만한 사람들이 곧
탄로가 날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나라면 절대 저러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그 주인공이 당신이 될 수도 있다.
★ 자기중심주의 -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자주 차를 가지고 데려다 주는데
이 학교는 픽업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교통안전요원이 우회전 차량과
좌회전 차량을 번갈아 통과시켜준다.
이 안전요원에 대한 나의 불만은 딱 한 가지다. 바로 그녀가 나를
싫어한다는 거다. ‘싫어한다’는 말은 좀 과할지 몰라도 뭔가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회전,좌회전 차량을
번갈아 학교에 들여보내다가 항상 내 앞에서 길을 막는 이유가 어디
에 있겠는가?
이것이 오늘 말하는 일상 생활 속의 극단적인 자기중심주의다.
이 시스템을 유심히 살펴보면 안전요원에게 저지당하는 사람이 비단
나만은 아니라는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다. 누구나 이따금씩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가 있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만 오래 기억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리한 입장을 차지했을 때의 기억은 묻어버리
고, 운 나쁘게 손해 봤던 경험만 곱씹으면서 억울해하는 것이 보통
이다. 사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믿으면 묘하게
위안이 될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결과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
오는 불운의 탓이 아닌,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면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
정치인들은 미디어가 자신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불평한다.
코치들은 심판이 늘 자기 팀에만 불리한 판정을 내린다고 엄살을
피운다. 이런 주장은 향후 자기 쪽에 유리한 평가를 유도하려는
쇼맨쉽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내 손에 들어왔던 좋은 패는 까맣
게 잊어버리고 늘 자기만 피해자라고 우겨대는 자기중심주의
경향을 반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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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반응을 하며 행동하는지에
대한 심리학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첫 번째의 "눈덩이 효과"는 점진적인 심리적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지
요. 한 번의 거짓말이나 과장이, 그것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불러오고 나중에는 수렁에 빠져 버리게 되는 경우를 심리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는 자기 확신이 때로는 얼마나
취약하고 허술한지, 누구도 자신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상황이 그렇게 처하게 된다면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도 이러한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두 번째는 "자기중심주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저자와 같은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상하게 내가 지나
갈때 신호등은 빨간 불로 바뀌고, 마트의 계산대 줄은 내가 선 줄이
더 천천히 줄어듭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정확하게 조사를 해보면 다른 사람도 똑같은
확률로 겪는 일을 우리는 자신에게만 더 불리하게 일어난다고 여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자기중심주의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또한 불운이 아니라
타인의 탓으로 돌렸을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효과를 본능적으로
누리려는 것일 것입니다.
오늘 두 가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는데, 결국 인간은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뿐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의해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현실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