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설의 힘>

--“세계문학 브런치”, 원전을 곁들인 (1)

by 해헌 서재

<러시아 소설의 힘> 정시몬
--“세계문학 브런치”, 원전을 곁들인 (1)

강 일 송

오늘은 “문학”에 관한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정시몬은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공인회계사가 된 후 어릴 때
부터 좋아하던 책을 기획, 집필하거나 좋은 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합니다.
지은 책으로 “세계사 브런치”, “철학 브런치”,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31”
“세계를 발칵 뒤집은 판결31”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러시아 소설에 관한 편을 한번 보겠습니다.
위대한 문학의 나라, 러시아의 소설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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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의 소설들

러시아가 배출한 위대한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는
생전 백작으로 귀족이었지만 귀족적인 외모는 아니었다. 말년에 점점 박애
주의와 신비주의로 기울면서 외모나 복장이 농부, 성자 등과 비슷하게 변해
간 탓도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는 세계문학사에서 문호(文豪)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몇 안 되는 작가다.
일단 그가 평생 쓴 저작의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장편, 중편, 단편 소설에다 동화, 여행기, 회고록, 그리고 철학 및 종교
저작을 모두 모으면 수십 권짜리 전집이 나온다. 거기다가 모든 장르를
막론하고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뛰어나기 짝이 없다.

톨스토이가 세계 문학의 거인으로 평가받도록 만든 작품이라면
소설 “전쟁과 평화”,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를 꼽아야 할 것이다.
톨스토이가 39세 때인 1867년 완성한 “전쟁과 평화”는 대하소설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와 유럽 열강이 다투던
1805년부터1812년이다.
나폴레옹이 전 유럽을 유린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러시아 귀족들은
호화파티를 즐길 여유가 있었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러시아어 대신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였고 당시 러시아귀족들 사이에서는 프랑스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지가 신분과 지적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였다.
요즘 중국의 상류층 젊은이들이 파티나 모임에서 중국어 대신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유행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쟁과 평화의 후반부는 나폴레옹의 40만 대군과 싸우는 러시아 지도층과
민중의 저항을 그리고 있다. 결국 러시아는 엄청난 인적, 물적 희생을 감수
하면서 프랑스를 패퇴시켰고, 이는 나폴레옹 몰락의 시발점이 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최상층 귀족부터 지식인, 농민에 이르기까지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에 존재했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톨스토이가 작가로서의 내공을 남김없이 발휘한 완벽에 가까운 걸작이다.
작품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다 엇비슷하다.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와 브론스키를 주인공으로 카레닌, 레빈, 키티 등의
주연급 조연,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빛을 발한다. 거기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족 사회를 아우르는 스케일과 복잡다단한 플롯이
곁들여진 걸작 소설이다.

★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들

러시아 문학의 또 다른 거인 표도로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톨스토이
의 동시대 인물이지만 삶의 궤적도 작품 세계도 톨스토이와 큰 차이를
보인다. 톨스토이가 세계문학의 큰 봉우리라면 도스토옙스키는 심해,
혹은 심연이라고 할까. 톨스토이가 화려한 러시아 상류 사회로부터
민초들의 삶까지를 아우르는 스케일 속에서 인간의 지성과 인식 확장을
도모한다면,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정신 속에서 요동치는 가장 근본
적인 문제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마치 강력한 자기장처럼 빨아
들이는 문학적 세계를 보여준다.

개인적인 삶을 들여다봐도 톨스토이가 말년에 이상주의, 무정부주의
에 빠지며 기행을 일삼기 전까지는 귀족으로서 비교적 풍족하고 순탄
한 삶을 살았던 반면, 도스토옙스키는 삶 자체가 소설이 되는 인물
이었다. 고작 27세 때인 1849년 반체제 인사들의 서클에 연루되어
반역죄로 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황제의 특사로 목숨을
구하는 극적인 경험을 하였다. 그런가 하면 도박 중독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노름빚에 쪼들리며 살았는데, 실제로 그의 소설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빚을 갚기 위해 쓴 것이었다.
그가 쓴 소설의 제목들만 봐도 "가난한 사람들", "지하 생활자의 수기",
"악령", "망자들의 집" 등 어딘지 음침하고 흉흉하다.

그의 대표작인 "죄와 벌"을 보면,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가 전당포
노파에게 시계를 맡기고 알코올 중독자 마르멜라도프를 만나는 장면
에서 그의 소설적 흡인력이 잘 드러난다. 일면식도 없었던 라스콜리
니코프 앞에서 마르멜라도프는 흐물흐물 장황한 독백을 늘어놓는다.
그는 장광설의 테크닉을 하나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또한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의 "다중 인격"처럼 도스토옙스키 그 자신도
극명한 다중 인격을 보여주었다. 그의 삶 속에는 성(聖)과 속(俗),
선(善)과 악(惡), 거룩함과 비루함, 자비와 분노의 그림자가 골고루
흩어져 있었다.
1867년 스위스에서 도박으로 돈을 모두 날리고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그는 친구 아폴론 마이코프에게 편지를 써서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선인세가 들어오기 전까지 생활비를 빌려달라고 청한다.
실제로 마이코프는 돈을 마련해서 보냈고, 도스토옙스키가 그렇게
악전고투하며 탈고한 소설은 바로 그의 또 다른 걸작인 "백치"다.
인간성의 가장 깊은 내면을 훔쳐보고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
대작가와 돈 문제 및 대인 관계의 '백치" 내지 '등신'은 이렇게
도스토옙스키라는 한 몸 속에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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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문학을 안내하는 식당의 맛있는 브런치처럼, 다양한
문학을 소개하는 책 한 권을 보았습니다.

그중 오늘은 러시아 문학 중 소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러시아
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비교
해서 살펴보았습니다.

19세기 이전에는 러시아 문학은 서구 문학의 답습과 유입으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다가, 19세기 들어서 까람진(1766-1826)에
의해서 낭만주의 문학이 시작되었고, 이후 투르게네프, 푸쉬킨을
거쳐 사실주의의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에 의해 정점을 찍었
다고 합니다.
이후는 안톤 체호프 등 위대한 단편 소설 작가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러시아 소설은 20세기 들면서 쇠퇴하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그 지역이나 나라의 기후, 지리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지중해의 따뜻한 날씨, 밝은 햇빛에
둘러싸인 이탈리아인들은 기질이 밝고 활달하며, 날씨가 춥고
어두운 날씨가 많은 러시아나 독일은 진지하고 무뚝뚝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러시아의 문학은 무겁고 진지하고
조금은 어두워보이지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오늘 이 책에서는 두 거장의 작품 중 부분부분 단락을 소개하
고 있습니다.
무거운 작품들이지만 브런치처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해놓은
책이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다 엇비슷하다.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다음 기회에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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