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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Mar 07. 2017

<내 안의 나와 나누는 대화>

허우원용(侯文詠)

<내 안의 나와 나누는 대화> 허우원용(侯文詠)


                                 강 일 송


오늘은 나의 문제를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대화를 통해 해결을 추구

한다는 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허우원용은 대만의 자이현 출생으로, 국립 타이완대학교

의학박사로 완팡병원, 타이완대학병원 마취통증과 의사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집필 활동에 전념하며 대만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

중이라 합니다.


저자는 의사이자 작가입니다. 특이한 이력의 그는 “백색거탑”, “위험한

영혼”, “섬마을 의사” “웃음을 참지 못하고”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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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


어릴 때, 부모님은 내가 병원에 감기로 다녀오는 날이면, 늘 그 의사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

어쩌면 이런 외부의 기대와 암시 때문에 나의 장래 희망은 의사로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했고, 주변의 바람대로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의사가 되어 흰색 가운을 입었다. 또 그러고 몇 년 후, 나는

주치의가 되었고 통증의학과 특성상 주로 암 병동에서 일했다.

처음 암 병동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환자들이 흘리는 갑작스러운

눈물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의사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 그리고

웃으면서 “오늘 안색이 좋아 보이시네요.” 또는 “더 좋아지실 거에요”

같은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 그러고는 도망치듯 병실을 빠져 나오는

것뿐이었다. 이러한 허탈감과 죄책감은 서서히 마음속에 쌓여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말기 암 환자가 내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도망만 칠 수는 없어!’

그 순간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최소한 환자가 눈물을 그칠 때까지는

병실을 떠나지 않기로 말이다.

그때 한 수녀가 병실을 들어와 나와 환자를 향해 인사하고는 의자를

가져와 조용히 앉았다. 그러고는 두 손을 모아 환자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흐느끼고 있는 환자와 기도하는 수녀, 그리고 마지못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사라니! 조금 희한한 광경이었다.


문득 내가 장래 희망으로 의사를 선택한 이유는 부와 명예 등과 같은

외재적 가치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환자를 치료해줌으로써

이러한 가치를 얻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가 문제였다.


내 앞에 앉은 수녀는 침묵 속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그 침착한 모습에서 나보다 훨씬 강한 힘을 느꼈다.

사실, 수녀에게는 병세를 호전시킬 의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도를

해줌으로써 어떤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강한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란 말인가?


어느덧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나는 수녀에게 건네받은 화장지로

눈물을 훔쳤다. 수녀가 하는 기도의 동기는 온전히 신앙이라는 내재적

가치에서 비롯되었고, 관심의 대상 역시 환자 그 자체였다.

다시 말하면 무엇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 능력의 범위가 정해진다.

나는 처음으로, 어떤 일에 종사할 때 ‘내재적 가치’가 결여되어 있으면

언젠가 한계가 드러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한 시간쯤 지나서야 환자는 울음을 그쳤다. 나는 환자를 가만히 다독

거려 주고는 용기를 북돋는 말을 몇 마디 건넸다. 수녀는 병실을 떠나

기 전 내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나 역시 예를 갖춰 인사했다.

내게 커다란 깨달음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다.

나는 수녀가 복도 저 끄트머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오래도록 그

모습을 지켜봤다.


★ 노력만이 진실이다.


한때 자전거 교습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코치는 나를 경사가

꽤 높은 산길로 데려갔다. 출발한 지 몇 킬로미터도 안 되어 나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했다. 모퉁이를 돌면 또 언덕길이 나왔고

겨우겨우 언덕을 올라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언덕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은 자전거를 꽤 잘 타는 친구 하나가 동행했는데 그가 내게 말했다.

“힘내, 저 모퉁이만 돌면 이제 끝일 거야.”


이제 마지막이라는 말에 나는 힘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다시 언덕이 계속되었다. 친구가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앞서가던 코치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끝을 보고 달리지 마세요. 그건 신기루일 뿐이에요.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길에 집중하세요. 이것만이 지금 내가 볼 수 있는 진실입니다.”


신기하게도 ‘끝이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바퀴 밑에 땅을 보면서

페달을 밟자 언덕의 경사가 가파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산정상에 도착해 있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의 코피 밥 바우만은 말했다.

“나의 훈련 철학은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입니다. 과정은 우리의

능력으로 제어하고 결정할 수 있지만 결과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밥 바우만이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은 매일의 계획

을 세워놓고 그날의 연습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한 결과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우리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목표한 결과’가 컨트롤 가능한 ‘계획’

과 ‘매일의 연습’으로 바뀌고 나면 성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걱정을 접을 수 있다. 즉, 매일 하는 실질적인 연습에 주의력을 집중

시킬 수 있다.


밥 바우만은 “반복해서 자신의 성공을 리허설한다.”는 말로 연습을

표현했다. 나는 그의 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연습이야말로 미리 성공을 경험할 유일한 방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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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의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허우원용의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그는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임을 그의 글을 보면서 알게됩니다.

일반적으로,  글은 그 사람 자체라고 하지요.

의사가 된 후 암 병동에서 슬픔에 힘들어 하는 환자를 보면서 그는

자신의 내재적 가치가 없음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됩니다.

아무런 치료에 대한 지식이나 능력, 기도에 대한 보수도 없는 수녀가

환자에게 주는 위안을 보면서 내재적 가치가 중요함을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순전히 내재적

가치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와 균형이

이루어진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면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과나 최종 결실에 집중을 하기 보다는 중간 과정에

마음을 집중하면 훨씬 쉽게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그는 깨닫게 됩니다.

마이클 펠프스의 코치 밥 바우만의 이야기는 진리입니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결과보다는 컨트롤할 수 있는 과정, 즉

진지한 연습,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연습은 반복해서 성공을 리허설하는 것이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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