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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Mar 04. 2017

<호황도 좋고 불황도 좋다>

-- “학문의 즐거움” 中

<호황도 좋고 불황도 좋다> 히로나카 헤이스케
-- “학문의 즐거움” 中

                                    강 일 송

오늘은 어린 시절 힘겹게 살아오다가 뒤늦게 학문의 즐거움을 알고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까지 받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1931~)는 벽촌 장사꾼의 열다섯 남매의
일곱 번째 아들로 태어나 유년학교 입시에서 떨어지고, 대학입시 일주
일전까지 밭에서 아버지와 거름통을 들었던 사람이었다 합니다.
대학 3학년이 되어서야 수학의 길을 택하여 끈기 하나로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고 브랜다이스 대학,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교토대학에서 명예교수를 하였습니다.

그의 글 중 하나를 보려고 합니다.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의 늦깎이 학자의 말을 들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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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황도 좋고 불황도 좋다

이 세상에는 주어진 조건이 모두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리가 나쁘게 태어났기 때문에 재수가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에게서 우수한 두뇌를 받았기에 인생을 망쳤다고 후회
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음에도 공부를 못했을 경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틀림없이 공부를 잘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등이다.

반대로 주어진 조건을 모두 자기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씨였다고 생각되는데 그는 언젠가 “호황도 좋고 불황도
좋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인생에 적용하면 “행운도 좋고 역경도
좋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행운을 살리고 또 역경도 살려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큰 병에 걸려서 몇 년 동안이나 입원한 사람이 입원중에 책을 읽고 사색
하며 글을 씀으로서 작가가 되어 성공한 것 등은 그 전형적인 예가
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을 자기 인생에 플러스로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

★ 창조와 역경

창조에도 이 역경이 깊이 관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 좋은
예를 파리에서 만난 한 학자에게서 보았다.
내가 하버드에 유학한 지 2년째인 1958년에, 프랑스에서 초빙된 한
수학자가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는 그로센딕(Gro-
thendick)이라는 수학자로 당시 내가 전공하던 대수기하학에서 꽤
많이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로센딕은 1928년 유태계 사람으로 태어났고, 전쟁중에 독일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가 열여섯 살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왔다.
그런 시대적 배경 때문에 제대로 된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였고 몽펠리에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 수학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나중에 필드상까지
수상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수학의 중심은 독일이었지만
후에는 프랑스로 옮겨졌다. 그로센딕의 권유에 의해 나는 프랑스의
고등과학연구소로 갔고 그에게 반년 동안 사사했다.
그로센딕은 마치 강이 없는 곳에서 홍수를 일으키듯, 진공 청소기에
큰 기관차를 달아서 수학 세계를 뛰어 돌아다니는 듯한 인물이었다.
보통 수학자들은 자기의 영역이 있는데 그는 닥치는 대로 모두 연구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괴짜였다.
그는 하루에 1,2백 장이나 되는 논문을 쓸 정도로 체력도 좋았다.
또 그러는 가운데 다음 아이디어가 저절로 생긴다는 식의 파격적인
맹렬파 학자였다.

나는 그로센딕에게 수학자로서 다양성을 배우는 등 큰 영향을 받았다.
그로센딕이 수학에 거는 집념이나 열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 집념
이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는 아마도 그것은 그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역경을 겪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고생이 그로센딕 자신은 단 한 번도 고생이라고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내가 대학시절에 돈이 없어서 책을 살 수 없어, 방학이 되면 교수님의
책을 빌려 고향에 돌아가서 대학 노트에 옮겨 적던 일, 대학 모자를
살 돈으로 책을 산 일, 대학, 대학원 때 7년간 1.5평짜리 조그만 방
한 칸에서 하숙하고 사과 상자를 책상으로 써서 그 밑에 책을 놓고
공부하던 일 등,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생하셨네요” 하면서 내 얼굴을 쳐다본다.
그런데 정작 장본인인 나는 고생했다고 생각지도 않고 그런 말을 듣
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사람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는 설사 고생을 하고 있어도 고생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잇따른 역경이 그의 수학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만들고
그것이 정열적인 창조활동을 뒷받침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술가로서 창조활동을 하려면 배고프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그로센딕을 보자면 학문 세계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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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점차 학문을 하는 즐거움을
배워 하버드대학을 나오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까지 탄 일본의
노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시골 벽촌 15명의 자녀 중 7번째의 아이는 전혀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학교를 가 본 적이 없는 부모는
자식에게 배움에 대한 의지를 가르쳐 줄 수도 없었습니다.
대학 입시 일주일전까지 밭에서 거름통을 들게 만들었던 아버지였지요.
하지만 그는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익히게 되면서 학자로서 가장
높은 경지까지 이르게 됩니다.

또한 그가 만난 유태인 이민자 천재 수학자인 그로센딕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독일의 유태인 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로
센딕은 더할 수 없을 고초를 딛고 수학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파격
적인 연구를 하고 필드상까지 수상합니다.

하지만 그로센딕과 저자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역경을 발판삼아 더 높이
비상하고 발전을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자의 처음 말처럼 사람들 중
에는 부자집에 태어난 것도, 머리가 좋게 태어난 것도 인생을 망치게 된
이유가 되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오늘 글의 제목처럼
"호황도 좋고 불황도 좋다"라고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로 수용하고 그를 잘 자기의
인생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호황은 호황대로 도움이 되고, 불황도 더 큰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힘들게 했던 IMF 시절,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삼아 도약한
사람들이나 기업들도 많았지요.

책 살 돈이 없어서 교수님 책을 빌려 필사를 해서 공부를 하고, 1.5평 방
한 칸에서 사과상자를 책상삼아 공부를 하여 세계적인 학자가 된 저자를
본다면 학문을 하는 즐거움을 가지고 열정으로 임한다면 우리가 현재
처한 어떠한 환경도 충분히 극복하고 나의 기회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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