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역사를 만나다” 中
<절대정신이 지배한 철학자 헤겔>
-- “철학, 역사를 만나다” 中
강 일 송
오늘은 철학을 세계사와 연관 지어서 흥미롭게 저술한 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철학자들은 뜬 구름 같은
소리만 할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당대에서는 가장 그 시대의 문제점을 잘 인식
하고 그 치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심했던 현실적인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안광복(1970~)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철학교사로 고교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어렵기로 소문난 헤겔의 철학과 나폴레옹과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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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주류 철학과 히트상품
그 시대의 주류 철학은 ‘히트상품’과 유사한 데가 있다,
호황기와 불황기에 잘 나가는 제품이 다르듯, 혼란기에는 철학도
주로 강력한 변혁 의지로 가득 찬 카리스마 넘치는 철학이,
번영기에는 개인의 권리와 행복을 추구하는 철학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식민지 쟁탈과 서구 열강의 전쟁으로 치열했던 19세기,
그리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른 20세기를 주름잡았던 철학자는
누구일까?
단연 헤겔(1770-1831)이다. 히틀러 같은 국가사회주의자나
마르크스 같은 공산주의자들 역시 헤겔 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고,
1960년대의 실존철학도 헤겔 사상에 대한 반발이었다는 점에서
역시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 더 큰 자유를 향한 역사의 전개
사실 독일은 헤겔의 시대에 이르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별 볼일 없는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로마시대에는 야만족이 사는 산림지역이었으며, 18세기까지도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한 약소 제후국들의 집단이었다.
약소국의 젊은이 헤겔에게는 이러한 조국의 고달픈 역사가
점차 나아져가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역사의 중심은 오직 한 사람만이 자유로웠던 동방제국(헤겔은 진시
황을 예로 들었다.)에서, 소수가 자유로웠던 그리스 로마 문명으로,
다시 모두가 자유로운 독일 사회로 옮겨 간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혼란은 더 큰 자유를 낳기 위한 역사의 진통과정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는 그의 조국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위대해질 것이라 믿었다.
★ 나폴레옹과 헤겔
헤겔은 자기 나라를 침략하여 들어온 나폴레옹을 예나 거리에서
보고, “나는 절대정신(시대정신)을 보았다.”라고 경탄했다.
이는 역사라는 큰 틀에서 볼 때, 자유의 확대라는 역사적 과정
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고, 인류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 도구가
나폴레옹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 헤겔의 절대정신
헤겔의 사상은 난해하기 그지없다. 이는 인간의 사고, 역사, 사회
등을 간명하게 설명을 해주고 모든 것에 적용을 하기 위해서 체계
를 갖추다보니 결코 쉬울 리가 없다.
하지만 간단히 헤겔 철학의 기본원리를 보자면, 한마디로
“역사란 절대정신의 자기 실현 과정”이라는 말로 요약이 된다.
조각작품을 예로 들자면, 처음에 조각 작품은 예술가의 머릿속에만
있다가 정을 들이대는 순간 상상에서 점점 실체로 드러난다.
프랑스 혁명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추상적인 이상이 혁명을
통해 구체적인 형태로 실현된 사례였다.
★ 헤겔이 역사에 남긴 것
헤겔 이후의 시대는 ‘이념 과잉의 시대’나 다름없었다.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탈리아의 파시즘 등 온갖
이념이 세계를 지배했다.
같은 독일인이었던 히틀러의 생각은 따지고 보면 헤겔 사상의 연장
선상에 있다. 게르만의 제1제국은 신성로마제국이고, 제2제국은
헤겔이 기반을 닦고 비스마르크가 완성시킨 프로이센이다.
그리고 히틀러의 제국은 마침내 고난을 완전히 털고 일어난
제3제국이라는 것이다. 역사를 절대정신의 실현이라고 보는
헤겔의 관점이 히틀러에게 암암리에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헤겔 사상에 기반을 둔 철학은 하나같이 거대하고 고상한 이념
을 위해 개인이 희생할 것을 강요한다.
심지어 헤겔 사상은 일본 제국주의까지 영향을 미쳤다.
‘베끼기 천재’ 일본이 독일에서 수입한 것은 정연한 군대 규율
과 헤겔 철학이었다.
‘천황을 위해 초개와 같이 버린다.’라는 카마카제 정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따져보면, 헤겔도 전범의 혐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냉전이 종식된 후 현대는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말처럼 ‘역사의 종말’ 시대다.
이제는 거창한 이념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거꾸로 개개인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이념을
찾아내야 한다.
안타깝게도 21세기에는 이런 필요를 충족해 줄 만한 철학
의 거장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민족, 이념, 국가라는 거대 이념의 틀을 벗어 버리지 못한
채 죄 없는 사람들을 수없이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들을
보면, 철학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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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와 철학의 만남을 보았고, 특히 난해하기도 이름난
헤겔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독일은 일반적으로 철학, 문학, 음악의 나라로 불리는데, 대표
적으로 헤겔, 괴테, 베토벤 등이 있지요.
헤겔 철학의 핵심은 "역사란 절대정신이 실현되어 가는 과정"이라
고 보는 것이라 합니다.
특히 그는 프랑스혁명을 통해서 자유, 박애, 평등 사상이 구체적
현실화 되어 갔다고 생각하여 나폴레옹에게 열광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이념의 과잉시대를 잉태하게 하고, 히틀러와
공산주의, 일본의 제국주의까지 이론적 배경을 제공합니다.
혼란기와 안정기가 각각 추구하는 철학의 트렌드가 다르듯, 현대에
이르러 지금의 현 시대가 요구하는 철학은 국가나 이념에 희생을
요구하는 철학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이바지하는 철학이
요구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역사는 발전해서 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야만이 문명을 무너뜨려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도 빈번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의 진퇴를 거쳐 방향성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자유, 평등, 인권 등의 진전이 있은 것 또한
명백합니다.
이번 책은 다양한 철학과 역사 이야기의 향연이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