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예술

<그림 읽는 시간>

“명화 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여행”

by 해헌 서재

<그림 읽는 시간>

--“명화 속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여행”


강 일 송


오늘은 미술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예술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일본박학클럽”이라는 단체인데, 이들은 역사 속

사건으로부터 문화, 정보, 삶의 지혜 등에 이르는 여러 가지 분야를

폭넓게 조사, 연구하여 발표하는 단체라 합니다.

주요 저서로 “역사의 의외의 결말”, “과학의 수수께끼 미해결 파일”,

“일본사 뜻밖의 결말 대전”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불후의 명작들을 만들어 낸 거장들의 경쟁 관계에 대한 흥미

로운 이야기들을 보려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


★ 경쟁, 그 생산적 에너지


예술가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들 역시 생계를 꾸려야했고,

그들의 작품을 위한 재료비며 인건비가 필요했다. 경제적으로 그다지

여유롭지 못했던 예술가들은 후원자나 스승, 제자, 경쟁자 등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창작활동을 계속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경제적인 부분을 도왔고, 또 일부는 그들의 영감이

되기도 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예술적 에너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경쟁자는 예술가의 실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다소

특별한(?) 존재였다.


르네상스 시대, 3대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라파엘로 산치오(1483

-1520)는 선배격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미켈란젤로 부오

나르티(1475-1564)의 기술을 습득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은 것

으로 유명하다.


★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갈등


미켈란젤로는 성격이 삐뚤어지고 고집이 세며 우락부락한 풍모를 지녔고,

그에 비해 라파엘로는 붙임성이 좋고 사교적이었으며 용모도 단정하고

수려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예술관을 미켈란젤로는 무조건 밀어붙였

던 반면, 라파엘로는 그림을 의뢰한 사람의 요구에 잘 응했다.

같은 시기에 로마에서 활동하던 두 사람은 거의 모든 점에서 대조적이었

지만, 원래 두 사람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라파엘로는 자신의 프레스코화인 “아테네 학당”의 중앙에 그린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리이토스를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삼아 그릴 정도로 자신보다

여덟 살 위의 미켈란젤로를 존경했다.

하지만 라파엘로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미켈란젤로는 라파엘로를 싫어하게

되었다.


라파엘로는 같이 활동하던 화가들의 화풍과 기법을 연구하고, 이를 완벽

하게 습득하여 더욱 높은 수준으로 승화시키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를 미켈란젤로는 자신을 비롯한 화가들의 흉내나 내는 그저 그런 시골

뜨기 화가라고 여기며 못마땅해했다.


★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천지창조, 인간의 타락,

노아 이야기가 나오는 9가지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온 힘을 다해 그린, 절대 그 어떤 그림과도

비교할 수 없는 대작이다.


하지만 원래 미켈란젤로는 자신을 조각가라 칭하는 사람이었다.

조각이 회화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예술이라고 믿는 지라 처음에는

천장화를 그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의뢰하고 주변에서 권해서 마지못해 받아들였

지만 막상 시작하고나니, 예술가로서의 피가 끓어올라, 전력을

다해 그린듯 하다.


높이 20미터나 되는 넓은 천장을 쉴 틈 없이 프레스코화로 그리는 것은

강인한 체력을 요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옆에서 교황의 집무실 벽화

를 그리는 라파엘로 때문에 경쟁심이 발동하여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쓰며 거의 모든 그림을 조수 없이 혼자서 완성했다고 한다.


이처럼 불후의 명화가 그려진 배경 뒤에 숨겨진, 거장들을 둘러싼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명화 탄생의 비화를 알게 되면

그저 '훌륭하다'는 감탄 외에 그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오늘은 색다르게 미술 분야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이야기를

전해주어 흥미를 더한 책을 보았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인,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에 얽힌 비화들이었는데, 특히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간에는 갈등구조가

두드러졌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전형적인 완고한 예술가 스타일로 자기의 예술양식을

고집하고 타인과 갈등을 자주 빚는 사람이었고, 라파엘로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위대한 선배들을 적극적으로 모방을 한 후 자기 스타일

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라파엘로는 대인관계도 좋아서 의뢰자의 취향을 고려한 그림을 그려

인기가 좋았지만, 미켈란젤로는 교황과도 대립을 하는 등 독불장군식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천재는 천재인지라 성시스티나 성 천장의 천지창조 그림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의 엄청난 고난 끝에 4년만에 완성을 하는데

교황 집무실의 그림을 같은 시기에 의뢰받은 라파엘로와 경쟁을

하면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거의 홀로 그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경쟁자가 없기를 바라지만, 건전한 경쟁자는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더 위대한 작품을 남기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

왔음을 역사적으로 많은 사례를 보고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중 "나의 친애하는 적" 이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내용을 떠나 굉장히 통찰이 있는 제목이라 생각이

듭니다.


건전하고 바람직한 경쟁자는 나의 적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고

보면 가장 나의 발전을 도운 동지일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