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심리학>
-- “함께 식사하는 것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팁을 더 받으려면 클래식 음악을 틀어라.”
강 일 송
오늘은 지난번 한번 보았던 “음식의 심리학”중 두 번째 이야기
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선택하고 또한 식사를 하는 행동에는 수많은
우리가 모르는, 오랜 세월동안 쌓여온 심리학적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저자는 멜라니 뮐(Melanie Muhl)과 디아나 폰 코프(Diana von
Kopp)인데, 멜라니는 대학에서 문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통>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디아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온라인 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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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공감 - “함께 식사하는 것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을 생각해보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냅킨을 건네주면, 상대는 너무도 자연스레 스테이크와 구운 감자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본다. 엄청 맛있다며 파트너에게 자기가 먹던
포크로 먹여주는 일도 자연스레 일어난다.
내 것이 네 것, 네 것이 내 것이다. 상대가 고기를 좋아하면 갑자기
나도 고기가 좋아진다. 같이 밥을 먹는 일이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여자는 그때부터
다이어트 원칙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뉴캐슬 대학교에서 부부나 연인의 식사 태도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남자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 결과는 확실히 긍정적인 것 같다. 남자들은 대개 여자의
건강의식에 영향을 받아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는다.
싱글 남자들이 텔레비전을 보며 인스턴트 피자와 맥주를 먹는
전형의 행동과는 판이하다.
또한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사는 남자들은 더 건강한 식사를
하니까 몸무게를 조절하는 데도 전략상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커다란 갈등이 잠재되어 있기도 하다.
문화학자 라임그루버는 이렇게 말한다.
“남미 인디언의 경우, 여자는 남자에게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남자를 위한 부엌일을 그만둔다. 남자 쪽에서는 여자가
만든 음식을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으로 헤어짐의 뜻을 알린다.”
프랑스의 브리야 사바랭은 1825년 대작 <맛의 생리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부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부부관계의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부부는 공동의 미식 취향 덕에 자주 대화를 하게 되고, 이러한
가족적인 수다가 행복에 매우 매혹적이다.
★ 소리 마케팅 - “팁을 받고 싶으면 클래식 음악을 틀어라.”
식사할 때 나오는 음악은 단순히 편안한 배경음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음악은 맛에 큰 영향을 주는 도구로 쓰인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은 소음, 달라진 기압, 건조한
공기로 인해 상실된 식욕의 회복을 위해 음악을 활용한다.
음색이 어떻게 미각돌기를 예민하게 만드는지를 연구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추천에 따라, 전체 요리 때는 루이 암스트롱 또는
파울로 누티니, 주요리에는 드뷔시나 일리 알렌, 디저트에는
제임스 블런트 또는 마돈나의 음악이 나온다.
함부르크 증권회사의 홀에서 열린 ‘즐길 줄 아는 삶’ 박람회에서
와인 시음을 곁들인 클래식 음악회가 열렸는데, 국제 실내악
공연에서 격찬을 받은 ‘트리오 알바’의 음악이 나올 때마다
와인을 제공하였다. 톤이 부드러울수록 맛은 더욱 좋아졌는데
똑같은 와인을 제공했지만 음악마다 와인 맛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져서 사람들은 맹세코 다른 와인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음악대학 교수 엘마르 램프슨의 설명에 따르면, 듣는
과정은 귀와 뇌가 같이 활성해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의미가
발생하는 과정이라 한다. 음악은 자율신경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데 그림보다 더 직접적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이고 감정
적인 동요를 일으킨다.
음악에 따라 팁을 주는 경우도 달라지는데, 음악 심리학자
에이드리언 노스는 배경음악에 따른 레스토랑 손님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클래식 음악이 나올 때 손님들은 전채 요리, 디저트, 커피에
더 많은 돈을 쓰고 팁도 후하다. 팝음악이 나올 때도 팁은
내지만 현저하게 적다. 음악이 나오지 않을 때가 팁이 가장
적었다. 음악이 없을 때는 빨리 먹고 끝내자는 한 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뭔가 특별한 것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클래식 음악이 나올 때
기분이 확실히 좋아진다. 노스는 우연히 다른 것도 발견했다.
음악이 먹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은 더 천천히 씹고, 식사에 전체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빠른 음악은 씹는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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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식의 심리학 두 번째 편을 보았습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행위 중의 하나이지요.
당연히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숨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음은 분명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음식을 함께 먹는 주제를 보면, 연인은 뭐든
함께 하려고 하고, 따라 하려고 하며, 음식의 취향도 비슷해집니다.
부부의 경우도 예를 든 남미 인디언처럼, 음식을 해주고, 해주는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 관계의 연속과 종결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지요.
예부터 홀로된 남자는 일찍 수명을 다한다는 말이 이 곳에서도
증명이 되네요. 부인이 있으면 음식을 잘 챙겨줄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과일이나 야채 등을 함께 많이 먹게되고, 과식을 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하는 것이 관계를 지속하는
가장 효과가 큰 행복의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소리 심리학인데, 음악과 미각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지는 비행기 내에서
각 음식의 단계마다 적절한 음악을 함께 해 주는 것이 큰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고, 같은 와인을 제공했음에도 다른 음악과 들은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와인이었다고 강변합니다.
이는 우리의 감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실한 기초위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알게해주는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또한 팁을 받는 것도 클래식일 때 가장 많이 받고, 팝음악은 두 번
째, 음악이 없으면 가장 적게 받는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연
히 그러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과 감정이 들게 하는 클래식은 음식을 먹는
태도와 맛을 느끼는 감각의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소리 심리학은 레스토랑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이 가능한 중요한 학문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