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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n 16. 2017

<안녕, 돈키호테>

“창의성은 어디서 나오는가?”

<안녕, 돈키호테> 박웅현

--“창의성은 어디서 나오는가?”


                          강 일 송


오늘은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1961~)대표의 새로운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 시대 최고의 광고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데, 그의

카피를 보자면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 대단한 감성의 카피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와 함께 팀을 이룬 광고회사 TBWA O팀의 멤버들이 쓴

책인 <안녕, 돈키호테>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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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력


2012년 어느 날, 좋아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스페인 기행”

을 읽고 있었다.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은 여러 국가들의 돈키호테다. 안전과 복지를 우습게 여기

면서 절대로 손에 넣을 수 없는 망상을 영원히 좇는다.”

또 몇 쪽을 더 넘기자 “콜럼버스, 그는 바다의 돈키호테였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고유명사 돈키호테가 무모한 도전을 의미하는

보통명사로 바뀌는 순간인 것이었다.


사람들은 내게 지속적으로 창의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왔다.

세월이 흐를수록 명확해지는 것이 있는데, 창의력은 발상이

아니라 실행력이라는 사실. 생각을 실현해내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반대를 무릅쓸 용기, 고집, 무모함, 끈기 등이다.

말하자면 “돈키호테력”이 필요하다.


◉ 이상한 책, 이상한 잡지, 이상한 사람

-- “무모함”을 연료로 삼아, “그러다 망한다”를 토양으로 삼아,


잡지 <뿌리깊은 나무>는 1976년 태어났다. 그리고 신군부에 의해서

강제 폐간된 것이 1980년이었다.

이 잡지의 대표는 한창기(1936~1997)였는데, 전남 보성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브리태니커사를 설립했다.

그는 당대 최고의 멋쟁이였고, 외국 한번 안 나가고도 영어를

무척이나 잘했으며 국어학자 뺨칠 정도로 우리 말글의 어법과

문법에 탁월했다고 한다.


그가 <뿌리깊은 나무>를 만들 때, 초대 편집장인 윤구병은 한사장이

잡지로 망할 짓만 골라 했다며 든 것이, 제목이 네 글자를 넘으면

망한다, 제목을 한글로 달면 망한다, 가로쓰기를 고집하면 망한다,

두툼하지 않으면 망한다, 부록을 곁들이지 않으면 망한다, 한글

전용이면 망한다, 연재물이 없으면 망한다 등등, 당시 잡지계에서

하지 말란 짓은 죄다 한 잡지가 <뿌리깊은 나무>였다.


그러나 4년 남짓 발행되는 동안 우리나라 잡지의 역사를 모조리

다시 쓰며 굉장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매호 8만 부를 훌쩍 넘게

찍었는데 당시 가장 잘나가던 월간지 부수의 두세 배쯤 팔린

셈이다. 그가 한평생 추구한 것은 자신의 까탈스러운 기준에

맞는 ‘아름다움’이었다.


◉ 모든 꽃은 언제가 핀다.

-- 박웅현이 만난 소리꾼 장사익


보험사에서 사무를 보다가, 가구점에서 캐비닛을 옮기다가,

카센터에서 손님 응대를 하다가, 사십 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소리꾼으로 꽃을 피운 장사익(1949~). 그가 말한다.


“제가 우연히 선생님을 만났는데, 김대환 선생이라고 할리 오토

바이를 타고 프리 뮤직하던 분이 있어요. 반야심경 서예를 하고..

유명한 괴짜에요. 근데 하루는 그 형님이 저한테 얘기하기를,

“야, 너 노래 좀 한다던대, 노래 한번 해 봐.” 그래서 했더니,

“박자를 맞추지 말고 해 봐.” 깜짝 놀랐죠. 예를 들어

<산토끼> 같은 걸, “산--토끼”했더니, “너 속으로 박자 세고

있지?” “그거까지 부숴 봐.” 그때부터 저는 노래를 그렇게

불렀죠.”


그래서 제가 만든 “찔레꽃” 같은 경우에는 박자가 없어요.

“--꽃--찔--레--꽃--” 긍게 감동이 가는 거죠.

언젠가 조영남 선배가 “야 너는 어떻게 그렇게 노래하냐.”고

묻길래 그 얘기를 잠깐 해 줬어요. 그랬더니 무릎을 탁 치면서

“이야--.” 그러더라구요.


제 음악도 그렇고,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이 바로 사람들인

안 하는, 기존에 어떤 질서에 같이 가지 않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이기 때문에 오히려 생명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를 보면 꽃이 생각난다.

“모든 사람은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있다.

늦게 피는 꽃도, 일찍 피는 꽃도 있다.

꿈이 있다면 언젠가 꽃은 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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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시대의 창의력의 귀재, 카피라이터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박웅현작가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는 "돈키호테력"이라는 신조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잘 짜여진 스펙보다는 이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 끈기, 인내력, 열정 등이 더 중요합니다.

이를 "회복 탄력성"이라 표현하기도 했었지요.

저자가 말하는 "돈키호테력"은 바로 이것과 일치하는 용어입니다.


첫 번째 예로 <뿌리깊은 나무>의 한창기대표를 들어봅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나온 수재로, 특이하게도 브리태니커 세일즈로

신화를 이루고, 뛰어난 감각,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으로 당시의

금기를 모조리 깨고 <뿌리깊은 나무>라는 명품을 만들어 냅니다.


"무모함"을 연료로 삼고, "그러다 망한다"라는 말을 토양으로 삼아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어낸 한대표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한 시대를 풍미합니다.


두 번째는 가수라고 하기보다는 소리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장사익입니다.  그는 초년 고생을 많이 합니다. 초년이 아니라

중년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니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박자를 세지 않는 음악,  기존의 질서와 맞지 않는 파격은 돈키호테

정신과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그의 생명력은 극대화

됩니다.


마지막 말이 인상깊습니다.

"모든 사람은 꽃을 피우는 시기가 있다.

꿈이 있다면 언젠가 꽃은 피우기 마련이다."


꿈을 죽는 날까지 놓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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